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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영 대형은행 잇단 사고에 대안은행 약진

등록 2012-07-08 20:49수정 2012-07-08 22:06

바클레이스 등 비리에 불신 확산
윤리적 협동조합 등에 자금 몰려
주류은행 불신 독·미 등 번질듯
영국 대형은행에서 터진 잇단 금융 사고 이후 협동조합 등 대안은행으로의 ‘고객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최근 바클레이스 은행의 리보금리(런던 은행간 단기자금 차입 금리) 조작과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내셔널웨스트민스터(NatWest) 은행의 아이티(IT)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인해 주류 은행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가디언>은 7일 최근 일주일간 대형은행에 비해 윤리적 경영을 기대할 수 있는 협동조합, 주택금융조합, 신용조합으로의 자금 이탈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시민단체 ‘무브 유어 머니 유케이(UK)’의 자료를 보면, 은행예금을 자선단체에 빌려주는 채리티 은행은 최근 일주일간 예금자가 200% 급증했고, 에콜로지 은행은 신규계좌 신청이 266% 늘었다. 또 예금을 지역 경제에 투자하는 신용조합들의 예금도 전주 대비 최소한 20% 이상 증가했으며, 일부는 300% 이상 급증한 곳도 있었다.

시민단체 ‘컨슈머 포커스’의 대외문제 책임자인 애덤 스코러는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은 고객 계좌의 기본 관리에 실패했고, 바클레이스는 정직과 진실이라는 기본 행동에 실패했다”며 “소비자들은 최근 평판이 나빠진 대형은행들에 대한 처벌 차원에서 예금 인출을 결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에드 볼스 노동당 예비내각 재무장관은 금융 소비자들이 ‘계좌 전환’을 더욱 쉽게 할 수 있도록 정부에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 <비비시>(BBC) 방송에 “소비자들이 대형은행에 점점 더 불만족스러워할수록 은행들은 고객들의 은행 변경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는 은행 임원들의 초고액 연봉 등이 도마에 오르며 올해 들어 매달 평균 8만명의 예금자들이 이른바 ‘빅 5’인 바클레이스·로이즈·에이치에스비시·아르비에스·산탄데르 은행에서 이탈하는 등 주류 은행에 대한 거부감이 꾸준히 확산돼 왔다. 이를 틈타 대안은행들의 약진도 거세다. 지난주 신규계좌 신청이 25%나 급증한 협동조합은 조만간 로이즈로부터 632개 지점을 매수할 계획인데, 성공할 경우 지점을 1000개까지 늘려 주류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영국 바클레이스 은행은 리보조작 파문 이후 비판 여론을 의식해 은행에서 투자은행 부문을 떼어내 별도 법인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선데이 타임스>가 보도했다. 또 독일 금융감독위원회도 자국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를 대상으로 금리조작에 관한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고, 미국 최대 은행인 제이피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도 미 금융당국의 예비조사를 받고 있는 등 ‘대마’에 대한 불신은 영국을 넘어 주요 금융대국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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