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64위 갑부 ‘테트라 팩’ 가문
아내 사망·남편은 약물소지 체포
약물방지단체 후원 큰손으로 통해
아내 사망·남편은 약물소지 체포
약물방지단체 후원 큰손으로 통해
거대 식음료 패키지 기업 ‘테트라 팩’의 억만장자 상속자 부부가 약물중독으로 인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아내는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남편은 약물 소지 및 아내의 죽음과 관련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0일 테트라 팩 상속자 한스 크리스티안 라우싱(49)의 아내 에바 라우싱(48)이 런던 벨그레이비아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에바의 사후검시는 9일 오후 1시 웨스터민스터 병원 영안실에서 실시됐으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지 않아 추가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에바의 죽음과 관련해 49살의 한 남성이 체포됐으며, 영국 언론들은 경찰의 신원확인 거부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편 한스라고 보도했다. 한스 부부가 소유한 런던 최고급 주택가의 5층짜리 저택에서는 밤새 경찰들이 테이프로 출입 통제된 집을 지키고 서있는 것이 목격됐다.
한스는 스웨덴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할아버지 루벤 라우싱이 1960년대 진공 우유팩 발명에 성공하면서 세계적인 갑부 가문의 상속자가 됐다. 한스의 아버지 한스 시니어는 60억파운드(약 10조6500억원)의 자산가로 알려져 있으며, 2010년 <포브스> 선정 세계 64위의 거부로 선정됐다. 라우싱 일가는 1980년대 스웨덴의 높은 세율을 피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그러나 한스와 에바 부부는 첫 만남 장소가 1980년대 미국의 약물재활센터였을 정도로 오랫동안 약물중독에 시달려 왔다. 부부는 2008년 집에서 헤로인과 다량의 코카인이 발견돼 간신히 기소를 면했다. 에바는 런던의 미 대사관 연회에 코카인을 랩으로 싸서 밀반입하려다 적발돼 체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약물 재활치료 프로그램 이수 명령을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으로 커다란 사회적 논란이 됐다. 당시 런던경찰청 국장은 “약물중독이 공동체에 끼치는 해악을 경시하는 것”이라며 “영국에서는 부처럼 정의도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 검찰을 조소했다.
그들은 약물중독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가운데서도 여러 개의 약물방지 자선단체를 후원하는 큰 손으로 통하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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