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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고속철 참사 1주기
중국은 ‘감추고’ 일본은 ‘들추고’

등록 2012-07-23 20:48

약점 잡은 일 ‘기획보도’로 흠집
당대회 앞둔 중 ‘보도통제’ 나서
열차 결함과 관리 부실로 40여명의 사망자를 낸 중국 원저우 고속철 참사가 23일 1주기를 맞았다. 그러나 올 가을 공산당 대회를 앞둔 중국 정부의 ‘보도 통제’와 중국의 약점을 들춰내려는 일본 언론의 ‘기획 보도’가 대비를 이루며 추모보다 정치적 이해가 우선시되는 씁쓸한 풍경을 연출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이날 ‘잊혀진’ 원저우 고속철 사고와 유족들의 불만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인터넷 추모글이 게재 즉시 삭제되고 언론에서도 사고를 돌아보는 기획기사가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사고 직후 추모비 건립 여론이 높았던 사고 현장에는 운전학원 연수 코스가 만들어졌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가을 공산당 대회에서 지도부 교체를 앞두고 있는 중국 정부가 무엇보다도 안정을 중시하고 있다”며 “여론을 흔들 수 있는 고속철 사고를 언급하고 싶지 않은 것이 본심”이라고 비판했다. 실제로 국제기자연맹(IFJ) 아시아·태평양 지부는 지난 19일 “중국 정부가 지역 언론인들에게 언론보도 통제 지침을 내렸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우익 경향의 <산케이 신문>도 전날 비슷한 기획기사를 내보냈다.

중국 정부의 보도통제로 사고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면서 한동안 떨어졌던 고속철 이용객도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런 중국내 분위기를 반영하듯, 사고 당시 마지막으로 구조돼 온 국민의 성원을 받았던 ‘기적의 아이’ 샹웨이이(4)는 다친 다리 때문에 유치원 입학까지 거절당하는 처지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샹웨이이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다리 때문에 넘어져 다칠 경우 책임소재 문제로 유치원 입학을 거부당했다”는 삼촌 샹위위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소녀는 사고로 부모를 잃고 삼촌과 함께 살고 있으며, 재활치료를 통해 정상은 아니지만 걷고 달릴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상태다. 샹위위는 “조카가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다면 열등감 없이 정상적인 어린 시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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