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위기설 재등장 왜
유로존 국가 부채비율 줄기는커녕 더 늘었다
구제금융 요청설에 미국·유럽 등 금융시장 요동
유로존 17개국 부채비율 최고치 경신 위기감 키워
유로존 국가 부채비율 줄기는커녕 더 늘었다
구제금융 요청설에 미국·유럽 등 금융시장 요동
유로존 17개국 부채비율 최고치 경신 위기감 키워
유로존 4위 경제대국 스페인이 구제금융 신청 방침을 정했다는 24일(현지시각) 스페인 국내 보도는 다시 불거지는 유럽 위기설의 ‘하이라이트’다.
스페인은 이미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해 제한적인 구제금융을 받고 한숨을 돌렸으나 그 뒤 지방정부의 재정문제가 부각되면서 전면적인 국가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소문에 시달려 왔다. 이미 스페인 구제금융설은 23일 미국과 유럽, 아시아 증시를 폭락으로 이끈 바 있다. 영국 <가디언>이 스페인 정부가 3000억유로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고 여기에 스페인 중앙은행이 -0.4%라는 초라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발표하면서 스페인 증시는 한때 5% 넘게 폭락했고 전세계 증시도 몸살을 앓았다. 결국 스페인 금융당국은 3개월간 공매도를 중단하는 긴급 처방을 통해 낙폭을 2.4%로 줄였지만, 24일 다시 3.0% 이상의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담 이후 가라앉는 듯했던 유로존 경제위기가 이번주 들어 다시 전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 위기의 진원지는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및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다. 특히 혹독한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17개국의 부채 비율이 올해 1분기 다시 최고치 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위기 해소에 대한 시장의 회의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3월 말 현재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17개국의 평균 국가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의 88.2%로 지난해 연말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통계에는 유로존 각국이 빌린 구제금융은 포함돼 있지 않았는데, 이를 합할 경우 부채 비율은 89.4%까지 치솟는다. 유럽연합의 국가부채 기준치는 60%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관련해 “긴축재정에도 불구하고 부채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유럽 정부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부채 비율을 낮춰야 하지만 너무 빠른 긴축은 장기적으로 국가 경제를 망칠 수 있다”며 헤어나기 쉽지 않은 유럽의 딜레마를 전했다.
지방정부 부채위기와 국채금리 폭등, 증시 폭락 상황은 또다른 위기국 이탈리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이날 나폴리와 시칠리아 등 지방정부의 10개 도시가 파산할 처지에 놓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6.33%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도 이날 증시 상황 악화에 따라 일주일간 은행과 보험주에 대해 공매도를 중단하기로 했다.
23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다시 언급했다. 24일 그리스 현지에 실사단을 파견한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ECB) 등 ‘트로이카’와 그리스의 추가 구제금융 재협상에 난항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이와 관련해 “그리스가 1930년대에 발생한 미국의 대공항과 유사한 상황에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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