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소방수’인
‘유럽재정안정기금’도
신용전망 하향 ‘충격’
‘유럽재정안정기금’도
신용전망 하향 ‘충격’
스페인과 그리스의 위기 재점화에 이어 독일·프랑스의 경기지표 악화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 하락까지…. 유럽발 악재가 숨 고를 틈 없이 터지고 있다. 특히 유로존의 양대 경제대국인 독일과 프랑스마저 제조·서비스업 생산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 실물 경기침체가 유로존 전역으로 번지고 있음이 지표로 확인됐다.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24일(현지시각) 영국 마킷 이코노믹스의 보고서를 토대로,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망라한 독일의 7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년 만에 최저치인 47.3으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프랑스는 48.0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위축 상태를 면치 못했다. 이 지수가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50 이하는 위축을 의미한다.
유로존 17개국의 7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는 46.4로 전달과 같았지만, 6개월 연속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비스를 제외한 제조업 지수는 45.1에서 44.1로 하락해 2009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벤 메이는 “유로존 전체가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져 있음을 뒷받침해준다”고 분석했다.
유로존에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듯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유럽 금융위기의 소방수 구실을 하고 있는 유럽재정안정기금의 신용등급 전망까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독일, 네덜란드, 룩셈부르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지 하루 만이다. 무디스는 이 기구의 최대 출연국가인 독일(27.13%) 등의 등급전망 조정에 따른 후속 조처라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25일에는 독일 6개 지방정부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무더기 강등했는데 여기엔 수도인 베를린과 독일의 산업 기반이 집중된 바덴뷔르템베르크, 바이에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등이 포함됐다.
이번주 초부터 세계 증시를 뒤흔들었던 스페인과 그리스의 상황은 진정될 기미가 없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25일 또다시 역대 최고치인 7.71%를 기록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스페인의 차입 금리는 스페인 경제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고 스페인을 지원하고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그리스 역시 이날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의 실사단을 맞이한 가운데 암울한 소식에 시름했다. 5년 연속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그리스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애초 전망치인 -4.7%보다 훨씬 악화된 -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안도니스 사마라스 총리마저 최소한 2014년까지는 경제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인정한 상황이라, 2000억유로 규모의 채무에 대한 재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시장의 우려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그러나 유럽연합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채무 실사 결과는 상당히 실망스러울 것”이라며 트로이카가 순순히 재조정에 합의해 줄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했다. 이 경우, 그리스의 디폴트 및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높아져 유로존과 세계 경제가 또다시 격랑에 휘말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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