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직원들은 미행 당하기도
중 당국, 자료 출처 색출 나서
중 당국, 자료 출처 색출 나서
경제전문 통신 <블룸버그>가 중국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 국가 부주석의 친인척 재산보도 이후 한 달 이상 중국에서 웹사이트가 차단당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시 부주석 친인척 재산을 보도한 지난달 29일 이후 중국에서 웹사이트가 차단됐으며, 직원들이 미행당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국 언론이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보도한 이후 관련 웹사이트가 며칠 차단되는 경우는 있으나, 이처럼 장기간 접근이 불가능한 경우는 처음이다.
또 중국 금융권 관계자들은 매튜 윈클러 편집국장과 만나기로 돼 있던 약속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으며, 금융감독당국은 중국 금융기관들이 이 매체에 재산 보도와 관련한 자료를 제공했는지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당시 공개된 자료들을 인용해 시 부주석의 친인척들이 총 자산 3억7600달러(약 4310억원) 상당의 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 가치가 17억달러를 넘는 희토류 기업의 지분 18%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또 시 부주석 일가는 홍콩에 3150만달러짜리 호화 빌라와 부동산 6건(총 2410만달러어치)을 보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도는 재산의 대부분은 시 부주석의 누이 부부가 소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시 부주석 자신과, 부인, 딸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재산과 관련해 시 부주석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증거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주석 승계를 불과 몇 달 남겨두지 않은 시기에 그의 청빈한 이미지를 훼손시킬 수 있는 내용이어서 시 부주석으로선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분석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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