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그리스인들 파산위기 고통받을 때
전 국영은행장, 예금 111억원 빼내

등록 2012-08-06 21:04

국고지원금 받기 불과 몇달전 인출
런던부동산 구입…도덕적 해이 비판
그리스의 한 국영은행 전직 행장이 경제위기 와중에 백억원대 개인 예금을 해외로 빼돌려 공분을 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그리스 농업은행(ATEbank)의 전 행장 테오도로스 판탈라키스가 개인 예금 800만유로(약 111억원)를 인출해 런던에 부동산을 구입했다고 5일 보도했다. 특히, 이 은행이 정부지원을 받기 불과 수개월 전 예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나 ‘모럴헤저드’ 논란이 커지고 있다.

판탈라키스는 자국 일간 <리얼뉴스>에서 “2011년 당국에 이를 신고하고 세금도 냈다”며 “어떤 불법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에게해 파로스섬 별장에 머물고 있는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에 “지금 휴가 중이고, 아테네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 얘기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인, 은행가, 선박업자 등 그리스 부유층들은 경제위기가 깊어진 지난 3년간 안전자산인 런던 최고급 부동산을 사들였고 그 사이 수백만명의 시민들은 긴축으로 고통 받았다.

익명을 요구한 그리스 한 금융인은 “판탈라키스가 예금을 불법으로 빼돌렸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금융위기 당시 대형 국영은행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윤리적 문제는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판탈라키스는 지난달 4대 대형 은행인 피레우스 은행에 농업은행의 우량자산을 9500만유로에 매각한 뒤 사임했다. 그는 공적자금 46억유로만 투입하면 회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반대했으며, 시리자(급진좌파연합)도 판탈라키스의 입장에 동조한 바 있다. 그는 재임기간 부실 대출 문제로 이달 말 의회 청문회도 앞두고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