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독·EU 등 성명통해 우려 표명
세계 주요 도시선 그룹 지지 시위
세계 주요 도시선 그룹 지지 시위
러시아 법원이 러시아 정교회 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노래를 부른 여성 펑크록 그룹 ‘푸시 라이엇’ 멤버들에게 징역 2년형을 선고한 데 대해 국제 사회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17일 빅토리아 뉼런드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균형을 잃은 이번 판결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러시아에서 표현의 자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너무나 가혹하다”며 “이번 판결은 러시아가 기본적인 권리와 자유를 보호하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게 한다”고 말했다. 캐서린 애쉬튼 유럽연합(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도 “러시아가 공정하고 투명하며 독립적인 법적 절차를 존중하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이번 판결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타격”이라며 “러시아 당국이 비판자를 억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명 음악인들의 반발도 거세다. 이미 푸시 라이엇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는 마돈나는 성명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견해를 표방하는 40초간의 퍼모펀스를 했다는 이유로 2년간의 형벌을 내린 데 항의한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아담스는 트위터에 “가수들이 그들의 생각을 표현했다고 징역을 살다니 너무나 터무니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세계 주요 도시에선 이 그룹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미국 뉴욕 러시아영사관 앞에서는 푸시 라이엇을 표현하는 마스크를 쓴 40여명의 시위대가 ‘우리 모두는 훌리건이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런던·베를린·브뤼셀 등 유럽 각국의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도 비슷한 집회가 열렸다.
러시아 내부에서는 야당 인사들뿐만 아니라 친 푸틴 진영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푸틴과 가까운 전 재정장관 알렉세이 쿠드린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이번 판결은 사법 시스템과 이에 대한 시민의 믿음에 대한 타격”이라며 “이 나라의 이미지에 심대한 손상을 입혔다”고 적었다. 피해 당사자인 러시아 정교회는 관용을 베풀어 줄 것을 당국에 요청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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