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식품 견줘 영양가 차이 적고
잔류 농약도 양쪽다 기준치 이하
잔류 농약도 양쪽다 기준치 이하
유기농 식품이 비싼 건 확실한데, 섭취 효과는 확실치 않다면…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미국 명문대 연구팀이 유기농 식품 섭취 효과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연구결과를 내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스탠퍼드대학 연구팀은 4일 미국 내과학연보에 1966년부터 2011년까지 45년에 걸쳐 작성된 237개 논문을 4년간 분석했더니 “유기농 식품이 일반 식품에 비해 영양가가 높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연구논문을 게재했다. 데나 브라바타 스탠퍼드 건강정책센터 선임 연구원은 미국 <뉴욕타임스>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유기농 식품의 우수성을 지지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며 “(의외의 결과에) 우리도 놀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연구의 편향성을 없애기 위해 외부 연구자금 지원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연구 논문을 보면 유기농 과일과 채소의 경우, 비타민C를 비롯한 주요 성분에 있어서 일반 농산물과 별 차이가 없었다. 영양 성분은 농약 사용여부 보다는 성숙도와 관련이 깊었다. 잘 익은 일반 과일이 덜 익은 유기농 과일보다 더 많은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었다는 얘기다. 연구결과, 유기농산물에 더 많은 양의 인이 들어있다는 점은 확인됐다. 하지만 연구팀은 다양한 음식을 통해 이미 인을 충분히 섭취하고 있기 때문에 유기농산물을 통해 더 많은 인을 공급받을 필요는 없다고 해석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도 유기농 우유에 심장병 예방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더 많은 것은 확인됐다.
연구팀은 또 유기농 닭고기와 돼지고기의 항생물질내성균이 일반 육류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나 “박테리아는 항생물질내성균이든 아니든 조리 과정에서 죽는다”며 잘 익혀먹는다면 건강상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유기농 식품이 건강한 삶을 위한 선택인지, 혹은 과다지출을 유발하는 마케팅 도구에 불과한지 논쟁을 촉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미국의 유기농산물 시장은 2010년에 비해 12%나 성장했으며, 규모도 124억달러에 이른다. 유기농 육류 시장은 농산물에 비해 아직 비중이 적은데, 지난해 5억3800만달러 수준이었다.
유기농 옹호론자들은 소비자들이 영양성분 보다는 잔류농약 등 다른 이유를 더 중요시한다며 스탠퍼드의 연구를 비판하고 있다.
실제 이번 연구에서도 유기농산물 7%에서 측정가능한 잔류농약이 확인된데 반해, 일반 식품 38%에서 잔류농약이 나타났다. 또 유기농 식품을 먹는 어린이의 소변에서 그렇지 않은 어린이보더 더 적은 양의 농약 성분이 검출됐다는 결론도 나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일반 식품에서 나온 잔류 농약이 기준치 이하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환경보호국도 기준치 이하 농약은 인체에 해롭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환경운동단체 EWG의 소냐 룬데르 선임 분석가는 “임신부가 다량의 유기 인산 화합물에 노출될 경우, 자녀들이 초등학교에서 평균보다 지능이 몇점 낮다는 연구결과도 있다”며 스탠퍼드의 연구결과를 일축했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스탠퍼드 연구팀의 브라바타 박사도 유기농 소비자들이 △어린이들에 대한 농약의 악영향에 대한 우려 △대규모 일반 농작이 환경에 미치는 파급력 △항생물질 내성균이 인간 병원균으로 옮겨올 경우의 잠재적인 위험 등을 우려해 유기농을 구입한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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