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클린턴의 편지 “오바마, 안철수에게 배우게나”

등록 2012-09-07 20:23수정 2012-09-26 13:49

[토요판] 커버스토리
이봐, 오바마
빌 클린턴이 오바마에게 보내는 가상 편지

지미 카터와 빌 클린턴. 두 사람은 모두 미국의 전직 대통령입니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으로 현존하는 사람들이기도 하고요. 카터는 영화배우 출신의 로널드 레이건에게 패배해 4년 만에 공화당에 정권을 넘겨줬고, 클린턴은 로버트 돌을 누르고 연임에 성공합니다. 민주당 소속으론 지난 반세기 동안 재선에 성공한 건 클린턴이 유일하죠. 재선 도전에 나서는 버락 오바마에게 두 전직 대통령의 이름을 빌려 가상편지를 띄웁니다. 두 사람의 성공과 실패는 거울이 될 테니까요.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 각하,

존칭은 한번만 하지. 개인적인 편지인데다, 내가 선배이기도 하잖아. 먼저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네. 내 아내 힐러리를 국무장관에 기용해줘서. 자네와 힐러리가 최근 중국에 으르렁대는 것은 마음에 안 들지만, 할 수 없지. 힐러리 앞에 서면 작아지는 내 처지를 자네도 잘 알지 않나.

자네를 지지하는 5일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은 나도 좋았어. 오랜만에 내 장기인 대중연설을 환호하는 관중 앞에서 하니 속이 다 시원해졌네. 전직 대통령이 소속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은 관행이기는 하나, 사실 좀 망설였어. 밋 롬니와 공화당을 공격하라는 임무였기 때문이야. 하지만 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전직 대통령 중에서, 그리고 민주당 내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기 때문이지. 자네 지금 지지율이 50%를 넘기 힘들지? 최근 <시엔엔> 조사에서 66%가 나왔더군. 역대 전직 대통령 중 가장 높은 수치 중의 하나라지.

아뿔싸, 공화당이 퍼뜨린 그 혼외정사 스캔들
먼저, 위기에 처한 우리 민주당의 정치적 지형을 말해야겠네. 민주당은 1930년대 대공황을 극복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선을 하면서 공화당을 압도하는 거대정당으로 부흥했지. 하지만 전후 재선에 성공한 민주당 대통령은 사실상 내가 유일했어. 80년대 이후 공화당이 주도한 보수화 물결이 근본 배경이기는 하나, 선거에서 민주당은 공화당에 한참 뒤졌어. 특히 80년대 이후 공화당의 장기인 공작과 네거티브전에 민주당이 맥을 못 춘 거야.

공화당의 아버지 조지 부시가 이긴 1988년 선거도 사실 민주당이 이길 수 있는 선거였어. 섹스스캔들과 흑색선전 때문에 졌다는 건 알고 있나? 당시 우리 민주당은 게리 하트 상원의원이라는 스마트한 후보가 있었어. 84년 당내 경선에서도 월터 먼데일 당시 부통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인 그는 선두주자로 나섰어. 로널드 레이건 공화당 정권 8년의 피로감이 있어서, 88년 선거에서는 그는 당 후보만 되면 대통령은 따놓은 당상이었지.

그런데 도나 라이스라는 여자와 혼외정사 스캔들이 갑자기 터진 거야. 언론들의 선정적인 추적보도에 하트는 신경질적인 반응만 보였어. 호화 요트에서 라이스를 무릎에 앉힌 사진까지 나오자, 결국 그는 당내 경선을 포기했지. 나중에 이 사건은 미 정보당국이 터뜨렸다고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 위원 로저 모리스는 밝혔지. 하트가 “미 정보당국과 조직범죄단 사이의 관계를 조사하고 폭로하겠다”고 말하자, 정보당국 쪽이 보복했다는 이유야. 당시 집권당이 공화당이고, 후보가 중앙정보국장을 지낸 아버지 부시였다는 점만 말하지.

사실 공화당 쪽은 1980년 레이건 대 지미 카터 선거에서도 엄청난 공작을 했어. 당시 최대 현안이던 이란의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 해결을 미루는 공작을 한 거야. 카터 당시 대통령은 선거 전에 이란과 협상을 통해 미국 인질을 석방하는 교섭을 진행했어. 인질이 석방되면 레이건 우세의 선거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본 레이건의 선거본부장인 윌리엄 케이시와 아버지 부시가 공화당 정보당국 인맥을 동원해 이를 방해했어. 더 나아가 이란과 직접 접촉해, 레이건 당선 뒤로 석방을 늦추면 군사지원을 하겠다고 협상한 거야. 인질들은 결국 레이건의 취임식에 맞춰 석방됐지. 케이시는 나중에 중앙정보국장이 됐다지. 선거와 권력 앞에는 국익도 없는 거야.

하트 대신에 후보가 된 마이클 듀카키스도 처음에는 인기가 70~80%로 부시를 압도했어. 부시의 선거참모이자 공화당 극우파의 원조 중 한사람인 리 애트워터는 ‘윌리 호턴’ 스캔들을 만들어냈어. 흑인 호턴은 강간범으로 복역하던 죄수인데, 듀카키스가 매사추세츠 주지사일 때, 주말 임시귀휴를 받고서는 도망친 뒤 또 강간을 저질렀지. 그 약혼자까지 죽였잖아. 애트워터는 “듀카키스는 살인범의 가장 좋은 친구이고, 성실하고 정직한 시민의 가장 나쁜 적”이라며 호턴과 듀카키스를 나란히 보여주는 광고를 전국에 방영했어. 호턴이 졸지에 듀카키스의 러닝메이트가 돼버린 거야. 듀카키스도 대응을 잘못했어. 그는 토론에서 “당신 부인이 강간당하고 살해당했다면 그 범인에게도 사형을 반대할 거냐”는 질문에 “나는 평생 동안 사형을 반대해왔다”고 말해 한순간에 인기가 폭락했지.

우리의 열성적 민주당원인 조지 레이코프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민주당의 이런 뻘짓에 열받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 책을 썼지. 민주당이 공화당이 설정해놓은 프레임에 말려들어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선거전을 치러서 백전백패한다는 거지. 상대의 의제에 말려들지 말고, 자신의 의제로, 즉 자신이 만든 프레임의 선거를 치르라는 거야.

재선 성공과 ‘지지도 60%’ 퇴임의 비밀
이는 사실 내가 선거전에서 이미 선보였어. 92년 선거에서 공화당의 부시는 걸프전 승리로 지지도가 80% 이상이고, 우리 민주당은 ‘일곱 난쟁이’ 후보들이 도토리 키재기를 했어. 시골 벽지 아칸소의 무명 주지사인 나는 그중에서도 하위권이었어. 첫 경선인 아이오와 경선에서 나는 간신히 3위를 했고, 이어 뉴햄프셔 경선 도중 나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섹스스캔들이 드디어 터진 거야. 제니퍼 플라워스와 혼외정사를 했다는 건데, 그 진위야 이제 중요하지 않지.

나와 힐러리는 오히려 이를 반전의 계기로 삼았어. 추문을 좋아하는 언론을 이용하기로 한 거야. 섹스스캔들로 오히려 인지도가 오른 나는 힐러리와 함께 방송에 출연해, 섹스스캔들 조작과 흑색선전을 일삼는 공화당 극우파의 공작이라고 맞받아친 거야. 힐러리도 남편을 믿는다고 절절히 호소해 여심을 사로잡았지. 사실 나는 당시 공화당의 공작 대상이 될 정도의 후보도 아니었어. 뉴햄프셔 경선에서 나는 2위를 했는데, 언론들은 “돌아온 꼬마”라며 실질적인 나의 승리라고 호들갑을 떨더군. 그 뒤로는 경선에서 탄탄대로였지.

이 사건은 내 선거운동의 상징이야. 상대방의 의제와 나의 약점에 대해 선제대응해 상대방의 프레임 형성을 막고, 나의 의제와 프레임으로 끌고가는 거야. 한국 대선판에서 안철수라는 잠재후보 쪽이 새누리당으로부터 스캔들 폭로 협박을 받았다고 역폭로를 하며 선제대응하고 있더군. 그 친구들 나의 선거기법을 충실히 배웠네.

아칸소 촌놈 사단이라고 우리를 놀렸지만, 나와 힐러리, 그리고 선거참모 딕 모리스는 선거운동 문법을 바꾸었지. 부시는 섹스스캔들로 선거를 도배하다가 통하지 않자, 나와 부통령 후보 앨 고어를 두고 “외교문제에 관해서 우리 집 개 밀리가 두 녀석보다 더 많이 안다”며 우리들의 경륜을 물고 늘어졌지. 우리가 어떻게 했냐고? 자기 집 개를 들먹거리기에 개무시했지. 그때 미국인들이 관심있는 것은 우리가 내세운 그 유명한 구호 “멍청아, 문제는 경제야!”였기 때문이야. 나는 부시가 전쟁 등으로 쌓아올린 엄청난 재정적자와 경제불황, 그리고 세금인상을 물고 늘어졌지. 부시는 앞 선거 때 자신의 재임기간 중 세금인상은 없을 거라고 호언했거든.

공화당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에피소드 하나 말해줄까? 그들은 뒤처지자, 경제불황과 형편없는 지지도에도 불구하고 선거에서 이긴 존 메이저 영국 총리 쪽에 자문을 했다고 해. 돌아온 답은 제니퍼 플라워스 사진 아래에다가 “이 사람이 이제는 미국과 잠자리를 같이하려고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은 포스터를 뿌리라는 거였어.

나는 재임 기간 중 내내 그 지긋지긋한 섹스스캔들과 각종 추문에 시달리고, 결국 탄핵발의까지 당했지만 살아남았네. 지지도 60%가 넘는 대통령으로 퇴임했어. 스캔들보다 더 어려웠던 것은 재임 초에 우리 민주당이 전후 계속 지켜왔던 상·하원 다수당의 지위를 잃은 거야. 내 책임도 있고, 미국의 보수화 물결을 재촉한 뉴트 깅그리치 당시 공화당 원내총무가 주도한 깅그리치 혁명 탓도 있어.

공화당은 미국의 쇠퇴에 지친 미국인들의 ‘강한 미국, 자유로운 개인’ 심리를 교묘히 자극하는 보수화 물결을 다시 일으킨 거야. 하원의장이 된 깅그리치는 세금을 깎아주겠다며, 그리고 연방적자를 축소하겠다며 예산집행을 거부해, 연방정부가 폐쇄되는 지경까지 갔어. 나는 깅그리치와 공화당이 날뛰게 내버려뒀어. 며칠 안 돼서 여론은 반깅그리치, 반공화당으로 돌아서더군.

그런데 아들 조지 부시의 참모 칼 로브는 내가 선보였던 선제대응과 프레임 형성 기법을 더 발전시키는 한편 과학적인 유권자 맞춤 선거운동으로 두번이나 대선에서 승리하더군. 고어가 나선 2000년 선거에서는 말도 안 되는 선거제도와 엉성한 운영으로 부시가 승리를 도둑질하긴 했지만, 그들의 선거운동은 평가할 만해.

게리 하트와 마이클 듀카키스가
1988년에 어떻게 졌는지 아나?
1980년 카터는 왜 재선 실패했지?
공작에 놀아나고 의제에 밀렸어
조지 레이코프가 여기에 열받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고 했지

부시는 섹스스캔들이 안 통하자
나와 고어를 자기 집 개와 비교해
외교문제엔 멍청이라고 말했지
어떻게 답했냐고? 대꾸도 안 했어

내 아내 힐러리를 잘 부탁하네
로브는 ‘탈레반이 록밴드 이름인 줄 알았다’던 무식한 부시를 온정적 보수주의자로 포장하고, 공화당 지지자들을 최대한 응집하는 선거운동을 펼쳤어. 부시도 무식하기는 하나 고어에 비해 붙임성이 있고 누구에게나 등을 두드리는 따뜻한 매너로 이미지에서 앞섰어. 둘 다 같은 명문 부잣집 출신인데 부시는 온정있는 이미지이고, 고어는 잘난척하는 이미지로 굳어버렸지. 로브는 여론조사를 통해 공화당 지지 성향을 최대한 파악하고, 이들을 자극하는 맞춤식 대응으로 선거장으로 불러냈지.

<필드 앤 스트림> 잡지, <폭스뉴스>, <시에스아이> 시리즈 등을 보면 공화당 성향, <머더 존스> 잡지나 한낮 연속극, <시엔엔> 뉴스 등을 보면 민주당 성향, 휴대전화에 발신자 표시가 있거나 쿠어스 맥주를 마시면 공화당 성향, 볼보 승용차를 타거나 요가 교실에 나가면 민주당 성향 등의 식으로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해. ‘매트릭스’라고 불린 이런 데이터 기법으로 파악한 공화당 지지 성향 유권자를 디렉트메일 등으로 직접 자극해 투표장으로 내몰았지. 이들을 자극하려고 동성결혼 문제 등 보수적 의제를 제시했음은 물론이지.

부시가 나의 8년간 호황이라는 치적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두번째 선거에서는 이라크전쟁에서 개판을 쳤음에도 예상을 깨고 승리한 것은 기본적으로는 우리 민주당 정치지형이 불리해졌기 때문이지. 공화당 지지자들은 무조건 결집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계기가 있어야 투표장에 나가기 때문이야. 정치의 당파적 양극화는 우리에게 불리한 지형이야.

사실 공화당은 80년대 전까지는 중도실용주의가 당의 주류였는데, 이제는 강경보수, 극우가 주류가 됐어. 밋 롬니도 사실은 괜찮은 중도실용파였는데, 이번에 완전히 당내 극우파의 꼭두각시로 보이더군. 문제는 공화당이 이렇게 이념적 기반을 좁히는데도, 지지 기반과 강도는 커진다는 것이 문제야. 보수는 감정, 강함, 단결, 일사불란함에 호소하는 반면 진보는 이성, 합리, 개성, 절제와 균형을 강조해야 하는데, 그것은 우리의 숙명이야.

이럴 때일수록 우리 민주당은 서민과 중산층에 바탕한 계층기반을 지키고, 다인종·다종교를 포용하는 다양성의 원칙을 지켜야 해. 미국이 보수화된다고 이에 영합하려고 하면, 이는 공화당의 의제와 프레임에 빠지는 거야. 이번 선거에서 진다면, 민주당은 이제 영원히 소수정당으로 전락할지도 몰라.

마지막으로 혹시나 남아 있을 개인적 앙금을 풀자고. 자네가 힐러리와 격돌한 지난 당내 경선 때 자네를 보고 “내 가방이나 들고 다니던 친구였다”고 말해 기분이 상했을 거야. 지금은 작고한 민주당 진보파 대부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을 만나 힐러리 지지를 부탁했으나, 그는 자네를 지지하더군. 나는 우리 클린턴 가문이 미국의 진보 및 자유주의 세력을 대표했던 정치가문인 케네디 가문의 적통을 당연히 이어받을 것이라고 생각했어. “장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낸다”는 중국의 고사가 있어. 시골 벽지인 아칸소의 무명 주지사였던 내가 현직 대통령 부시를 꺾었듯이, 자네도 사실상 제2의 대통령으로 활약했던 민주당 부동의 후보 힐러리를 꺾은 것은 역사의 흐름이라고 받아들이겠네.

전당대회 연설 뒤 내가 자네에게 허리를 90도 가까이 굽혀 인사하는 사진이 언론을 장식했더군. 존경하는 연장자에게 하는 이 동양식 인사법에 대한 해석은 자네가 알아서 판단하게나. 힐러리를 잘 부탁하네. 그가 2016년 대선에 나설 수도 있잖아. 정치란 생물이라 알 수 없어. 그 인사가 그런 부탁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하고. 하나님이 자네와 민주당을 지켜줄 거야.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안철수 “강 건넜고 다리 불살랐다”
중국, 첫 ‘항모’ 떴는데 날릴 비행기는 없다?
“우리 회사 팔아 세입 메우겠다는 건가요” 분통
고리원전 소방대원들, 뇌물에 마약까지…
‘짝퉁 복원’ 거북선, 바다 띄우면 물새고 ‘꼬르륵’
“기자가 소설 쓰니 소설가가 기사 쓴다”
[화보] 싸이, ‘강남스타일 신드롬’ 일으키며 입국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