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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동 반미시위 확산…수단선 영·독 대사관 불타

등록 2012-09-14 19:10수정 2012-09-15 09:16

‘이슬람 모욕 동영상’에 분노 고조
반미감정 서방 전체로 증폭 양상
미국, 예멘에 해병대 50여명 급파
오바마, 이례적 경고성 메시지에
이집트선 시위대 강경 진압 나서

‘무함마드 비하 동영상’으로 촉발된 반미 시위가 서방에 대한 반감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각) 아프리카 수단에선 시위대 5천여명이 수도 하르툼에 있는 영국과 독일 대사관을 습격해 불을 지르고 건물을 부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시위대가 길을 가로막는 바람에 소방차가 간신히 현장에 출동했으나 대사관 직원들은 일단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피>(AP)통신은 시위대 일부는 이후 미국 대사관으로 몰려갔으며, 대사관 건물 담벼락을 기어오르다 경찰의 발포로 최소한 3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리비아·예멘·튀니지·아프가니스탄 등 중동 지역 11개 나라에서도 격렬한 시위가 계속됐다.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미 대사관 앞 시위에선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 미국은 50여명의 해병대를 예멘에 급파했다. 레바논 북부 트리폴리에선 이슬람 모욕 영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과정에서 시위대 1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사흘간의 일정으로 레바논을 찾은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기독교든 이슬람교든 모든 종교에서 근본주의는 사라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튀니지에선 미국 대사관 진입을 시도하던 시위대들이 화염병을 던져 대사관 주차장에서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고 <아에프페>가 보도했다. 이밖에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아시아의 이슬람권 나라들에도 반미 시위가 일어났으나 폭력사태는 일어나지 않았다.

금요기도회를 맞아 대대적인 반미 시위가 예고됐던 이집트는 상대적으로 주춤했다. 이는 1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집트를 동맹으로도 적으로도 간주하지 않는다”고 강경 발언을 내놓은 뒤 이집트 정부가 시위 진압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오바마의 이런 발언은 아랍권의 시위 확산 여부가 이집트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경고였다. <시엔엔>(CNN)은 장갑차의 엄호를 받으며 방패와 곤봉으로 무장한 이집트 경찰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과 고무총을 쏘면서 강력한 진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무르시 대통령은 국영방송에 출연해 “손님으로 와 있는 외교관들과 이들이 머무는 공관을 보호하는 것은 이슬람교도들의 의무”라며 시위대에 자제를 호소했다. 무르시 대통령을 배출한 이슬람근본주의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은 이날 오후 트위터를 통해 ‘상징적인 의미에서’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만 시위를 진행하고 나머지 전국의 다른 곳에서 예정됐던 모든 집회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1일 리비아 시위대의 미국 영사관 공격은 성난 시위대에 의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사전에 정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리비아 당국은 밝혔다. 이날 혐의자 4명을 체포한 리비아 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무장 세력들이 시간을 맞춰 2차례에 걸쳐 미국 영사관을 습격했다”며 벵가지 사태를 무장세력에 의한 조직적 공격으로 간주했다.

전정윤 이유주현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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