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대니얼 맥컬로(72)
법원서 유죄판결 받아
미국의 70대 남성이 범행 55년 만에 7살 여아를 유괴·살인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 대부분의 주에서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없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에이비시>(abc) 방송 등 현지 언론은 미국에서 기소된 최장기 미제 사건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1957년 12월 일리노이주 시카모어의 집 앞 골목에서 마리아 리덜프가 사라졌다. 함께 놀았던 친구 캐시 캠프먼은 자신을 ‘조니’라고 소개한 남자가 목마를 태워줬다고 증언했다. 그리고 장갑을 가지러 집에 갔다 와보니 리덜프와 남자가 사라지고 없었다고 말했다. 소녀는 실종 5개월 만에 집에서 193㎞ 떨어진 숲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
잭 대니얼 맥컬로(72·사진)는 당시 이웃에 살던 17살 소년이었다. 용의자 중 하나였으나, 공군에 지원하기 위해 시카고로 신체검사를 받으러 갔었다고 둘러대 수사망을 벗어났다.
부모도 아들의 알리바이를 댔다. 그는 이후 존 테시어였던 이름을 개명하고 워싱턴주 경찰로 새 삶을 시작했다. 영구 미제로 묻힐 뻔 했으나 맥컬로의 고교 시절 여자친구가 결정적 제보를 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그는 경찰에서 맥컬로의 집 액자 뒤에서 ‘미사용’ 시카고행 열차 티켓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맥컬로는 결국 지난해 7월 체포됐다. 범행은 부인했지만 “리덜프가 놀랍게 예뻤다”는 말을 남겼다.
캠프먼은 엇비슷하게 흑백 처리된 용의자들 사진 가운데서 맥컬로의 얼굴을 정확히 짚어냈다. 맥컬로와 함께 복역한 동료 죄수도 “맥컬로가 우발적으로 리덜프를 목졸라 죽였다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맥컬로의 의붓 여동생은 1994년 어머니가 임종 직전 “두 소녀가 있었고, 한 소녀가 사라졌다. 존이 그랬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증언했다.
일리노이 주 디켈브 법원은 14일 맥컬로에 대해 유죄를 결정했다. 이후 선고 공판에서 종신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캠프먼은 “평생 어깨에 지고 있던 짐을 내려놓게 됐다”고 감격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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