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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중국 ‘주도권은 우리 것’ 일본과 전쟁불사론까지

등록 2012-09-18 19:03수정 2012-09-19 08:58

방중 파네타 ‘냉정·자제’ 촉구에
“진일보한 행동 할 권리” 강경론

관영언론들 “전쟁불사” 노골화
일, 겉으론 차분…우익팽창 우려
*량광례 : 중국 국방부장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섬을 국유화한 것을 계기로 중국의 ‘영토 주권’ 공세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

중국의 해양감시선들이 센카쿠 해역에 도착하고 반일시위가 고조된 18일 량광례 중국 국방부장이 “중국은 진일보한 행동을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선언한 것은 중국이 영토·주권과 관련된 이번 사태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다. 이날 량 부장과 회담한 리언 파네타 미국 국방장관은 관련국들의 “냉정과 자제”를 거듭 촉구했지만, 중국의 강경한 자세는 여전했다. 19일 파네타 장관과 중국 차기 지도자 시진핑 부주석의 면담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반일시위를 통제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제는 센카쿠 해역에서 중-일 양국 선박의 대치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11일 일본의 섬 국유화 조처 이후 중국은 강공책을 통해 일본이 물러서도록 압박하고 있지만, 총선을 앞둔 노다 정부로서도 국유화 조처를 무효화하기는 극히 어렵다.

중국 관영 언론들은 만주사변 81주년을 맞은 18일,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해 일본의 국력을 넘어섰다며 애국주의를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지금 중-일 관계에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경보가 울리고 있다. 양국이 다시 한번 전쟁을 벌일 것인가를 양국 국민이 이야기하고 있다”며 “양국의 실력을 견주면 81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으며, 주도권은 이미 우리 손으로 넘어왔다”고 선언했다. 중국의 강대국 부상을 알린 ‘굴기외교’에 잠재된 호전적 측면을 드러낸 것이다.

중국에선 ‘댜오위다오 주권 회복’을 위해 전쟁을 불사한다는 강경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환구시보>가 지난 14~16일 베이징, 상하이 등 7개 도시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공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일간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52.3%에 이르렀다. 17일 저장성 원저우에서는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소금과 쌀을 사재기하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일본은 중국에 비하면 겉보기엔 차분하다. 중국 어업감시선이 센카쿠열도 12해리(일본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해역) 안에 들어왔어도 일본 정부는 감시활동에 머물렀다. 추가 대응 조처를 취하면 충돌이 확대될 것을 우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15일 일본 우익단체 회원 70여명이 도쿄 신오쿠보의 한류거리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중국인을 죽여라’라고 쓴 깃발을 내걸고, 한 일본인 남자가 17일 후쿠오카 중국 총영사관에 연막탄을 던지는 일이 벌어지긴 했지만, 그 이상의 반중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에서 호전적 민족주의가 팽창할수록, 일본에서도 보수 우익의 입지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자민당 총재 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은 해병대 창설(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안보 문제에 대해 강경 목소리를 경쟁적으로 내고 있다. 자민당 지지율도 상승하고 있다.

도쿄 베이징/정남구 박민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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