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랄라, 6년만에 공개석상 등장
‘무슬림의 무지’에 반발…“침묵말라”
‘무슬림의 무지’에 반발…“침묵말라”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욕한 영상물 <무슬림의 무지>가 결국 은신중이던 헤즈볼라 지도자까지 시위 현장으로 불러냈다. 레바논 연정 실세인 이슬람 무장단체 지도자의 ‘육성’ 반미항전 촉구로 시위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7일 헤즈볼라 지도자 셰이크 하산 나스랄라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반미 시위 현장에 나와 공개적으로 항전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나스랄라는 2006년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한달간 전쟁을 벌인 뒤 암살 우려로 인해 공개 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조직원들과 위성으로 연락하며 주로 영상을 통해 대중들과 소통해왔다. 나스랄라는 15분간 이어진 연설에서 “우리의 피가 남아있는 한, 우리 선지자에 대한 모욕에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동했다. 그는 앞서 16일에도 텔레비전을 통해 17~23일을 ‘분노의 시위’ 주간으로 선언했다.
50여만명의 지지자들은 헤즈볼라의 상징인 노란색과 초록색 머리띠를 두르고 환호했다. 머리띠에는 ‘신의 선지자의 뜻에 따르리’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찰이 시위대를 둘러싼 채 한때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이날 베이루트 시위는 평화롭게 끝났다. 그러나 헤즈볼라 등 이슬람 강경 세력들이 반미 시위 불씨를 계속 살리려 하고 있어, 미국 정부도 사태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파키스탄에서 시위대 한명이 숨지고 아프가니스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도 폭력사태가 빚어졌다.
이슬람 강경파 못지않은 서방 극우주의자들의 ‘도발’도 무슬림 시위 확산의 빌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극우 집단인 ‘친독일’은 문제의 영상물을 누리집에 올렸다. 친독일 수장 만프레트 루스는 “예술과 견해의 자유에 관한 문제”라며 조만간 베를린에서 <무슬림의 무지> 풀 버전을 공개 상영하겠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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