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가 “나의 아내”라는 표현을 쓴 고대 파피루스 조각이 발견돼 예수의 결혼 여부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질 전망이라고 <연합뉴스>가 19일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 콥트어로 기록된 이 파피루스 조각에는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아내…’”라는 말이 들어 있다. 명함보다 그다지 크지 않은 3.8㎝×7.6㎝ 크기의 이 조각은 4세기 때의 것으로 그 존재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이 파피루스를 해독한 카렌 킹 미국 하버드대 신학대학원 교수는 “이 문서는 ‘내 아내’라고 예수가 말한 대목이 있는 대화의 일부를 기록한 것”이라며 “예수는 마리아를 ‘내 아내’로 지칭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그는 이 파피루스가 아마도 그리스어로 쓰인 2세기 복음서를 필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킹 교수는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그를 뒷받침할 믿을만한 역사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킹 교수는 “그러나 이 파피루스에 들어 있는 예수의 가르침은 예수가 결혼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는 못한다”며 “(예수의 결혼 여부) 문제가 성과 결혼에 대한 열띤 토론의 일부로 나타났다는 사실만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대화에서도 사도들은 마리아가 훌륭한지를 토론했으며, 예수는 “그녀는 나의 사도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킹 교수는 “처음부터 기독교인들은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다”면서 “예수가 사망하고 나서 한 세기가 지난 후 이들은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기 위해 예수의 결혼 여부 문제를 들고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음을 설파하고 있지만 예수가 결혼했다는 주장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2003년 출판된 댄 브라운의 베스트 셀러 <다빈치 코드>는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뒀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많은 기독교인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미국 애즈베리 신학교의 성서학자 벤 위더링튼 3세는 이 파피루스가 2세기와 3세기, 4세기의 초기 기독교 시대 신비주의적 이단 기독교인 그노시스교의 문서 형태를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노시스교 텍스트에서는 이른바 자매-부인 텍스트로 불리는 풍습을 볼 수 있으며 이 풍습에서는 한 여신도가 함께하는 다른 사람들과 어떤 성관계도 없이 이들을 위해 음식 준비와 청소 및 기타 집안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파피루스의 진품 여부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는 이들의 조사에서 잉크의 화학 성분 분석이 주목된다고 전했다.
유강문 기자 m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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