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이사진들 롬니 캠프에 기부
투자사 경영진, 베인앤컴퍼니 출신
민주 지지자들 ‘투표기 조작’ 우려
투자사 경영진, 베인앤컴퍼니 출신
민주 지지자들 ‘투표기 조작’ 우려
미 대선의 가장 뜨거운 승부처인 오하이오주에서 또다시 전자투표기를 둘러싼 민주당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투표기 제조 회사와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의 ‘끈끈한 인연’이 선거결과 조작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것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오하이오주 해밀턴 카운티 등에 전자투표기를 공급한 회사 ‘하트 인터시빅’(하트)의 이사진 상당수가 롬니 캠프의 기부자이며, 하트에 투자한 사모펀드의 경영진은 롬니가 최고경영자(CEO)로 있었던 베인앤컴퍼니 출신이라고 보도했다. 하트의 이사회 5명 가운데 3명이 하트에 투자한 사모펀드 HIG 캐피털 출신인데, HIG 경영진 4명은 롬니의 기부자다. 이 4명 가운데 3명은 베인앤컴퍼니에서 일한 적도 있으며, HIG 직원들은 올해 롬니 캠프에 33만8000달러를 기부했다. 특히 HIG의 투자자 중에는 롬니의 아들 태그가 경영하는 사모펀드 솔라미어 캐피탈이 포함돼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지지 블로거들은 하트가 투표기를 조작해 선거 결과를 조작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오하이오는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접전을 벌였을 때도 전자투표기 부정 시비가 있었다. 출구조사에서는 케리가 앞섰는데, 투표기 고장 등의 ‘사고’ 이후 나온 최종 집계결과에선 부시가 10만여표 차로 케리를 눌렀다. 특히 당시 투표기 제조사 디에볼드의 최고경영자 월든 오델이 “부시의 재선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것이 알려지면서 ‘표 도둑질’ 의혹을 부채질 했다.
하트는 “오랫동안 공정하고 투명한 민주주의 절차를 지원해왔고, 자사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밝혀진 게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2007년 오하이오에서 하트 제품을 비롯한 몇몇 투표 시스템을 조사한 결과, 보안 결함이 발견됐다”며 조작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근거를 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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