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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패배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롬니
CNN발표 100분뒤에야 인정 연설

등록 2012-11-07 21:58수정 2012-11-08 08:52

밋 롬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는 패배를 인정할 준비가 돼있지 않았다.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승리와 패배 연설문을 모두 준비했다고 밝혔을 때도 기자들에게 단 하나의 (승리) 연설문만 준비했다고 말했다.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6일 밤 11시15분(현지시각) <시엔엔>(CNN) 방송이 결국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을 발표했지만, 세계는 롬니의 패배 인정 연설을 듣기 위해 1시간40분이나 더 기다려야 했다.

롬니는 7일 0시55분 당선 축하연이 예정돼 있던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패자의 모습으로 지지자들 앞에 섰다. 매사추세츠주는 롬니가 주지사를 지냈던 ‘정치적 고향’이지만, 이곳 선거인단 14명은 오바마에게 넘어갔다.

연설은 간단하고 단순했다. 롬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승리를 축하한다는 전화를 걸었다. 미국이 거대한 도전에 직면한 지금 나는 대통령이 성공적으로 우리나라를 이끌기를 기도한다”고 공식적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또 “대통령 지지자들은 축하를 받을 자격이 있고, 특히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 딸들이 잘 지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내 인생의 사랑”이라며 아내 앤 롬니를 부른 뒤 “훌륭한 퍼스트레이디가 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폴 라이언 부통령 후보에게는 “나는 폴의 지성과 노고, 원칙을 위한 헌신이 우리나라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을 믿는다”며 차세대 공화당 지도자로서의 앞날을 축복했다.

롬니의 ‘정치적 고향’ 보스턴뿐 아니라 그가 대선 출사표를 던졌던 뉴햄프셔에서도 공화당원들의 탄식이 흘러나왔다. 뉴햄프셔의 선거인단 4명도 오바마 차지가 됐다. 투표 당일까지도 낙관적이었던 롬니 캠프는 결과가 발표된 뒤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뉴햄프셔의 제임스 데머스는 “롬니의 47%(저소득층 무시) 발언이 독립적인 유권자들의 마음을 바꿨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빙의 승부였던 터라, 지지자들도 롬니 만큼이나 낙담이 컸다. 지지자들은 보스턴의 패배 연설 현장에서 혹은 개표상황을 지켜보면서 롬니를 향해 박수를 보냈지만 굳은 표정과 한풀 꺾인 함성소리가 방송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전파를 탔다. 특히 롬니 지지자들은 공화당 편향의 <폭스뉴스>마저 오바마의 재선 성공 소식을 전하자 마지막 희망의 끈을 놓았다고 <내셔널 리뷰>는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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