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CIA 수장·아프간 최고사령관 사생활도 싹 털렸는데…
미국에 불어닥친 ‘디지털 빅브러더’ 공포

등록 2012-11-14 19:01수정 2012-11-15 10:52

NYT, 수사의 사생활 침해 지적
“FBI 감시권한 조사해야” 주장도
디지털 시대, 미국인의 온라인 사생활을 위협하는 것은 러시아나 중국의 사이버 테러가 아니라 미국 수사당국이라는 공포와 불신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질 켈리라는 여성의 이메일 협박범을 잡는다며 수사를 시작해, 결국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존 앨런 아프간 주둔 미군 최고사령관의 ‘부적절한 사생활’을 고구마 줄기처럼 캐냈기 때문이다. 정보당국 수장의 사생활이 이렇게 파헤쳐지는 마당에 일반인들은 오죽하겠느냐는 우려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13일(현지시각) “최근 며칠간의 사건들은 사법당국이 사이버 공간을 조사하면서 어떻게 깜짝 놀랄 만큼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또다른 것’을 찾아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보편화로 공적인 삶과 사생활이 뒤섞이고, 컴퓨터 서버에 사적인 글을 수년간 보관하는 일도 다반사다. 수사당국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료가 늘면서, 공적인 수사가 애초 수사 목표와 전혀 상관없는 사생활 폭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실제 연방수사국도 켈리가 6월에 받은 대여섯개의 이메일을 단서로 수사를 시작해 상상도 못했던 결과물들을 폭포수처럼 쏟아내고 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을 보면, 협박범으로 확인된 폴라 브로드웰과 퍼트레이어스는 지메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면서 이메일 초안을 써놓고 ‘보내지 않은 메일’ 상태로 둬 상대방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연방수사국의 수사망을 피해가진 못했다.

앤서니 로메로 미국자유인권연합(ACLU) 사무총장은 “이번 사건은 사생활과 공적 영역의 경계가 희미해진 것을 보여주는 교과서적인 텍스트다. 지금 퍼트레이어스와 앨런의 개인적인 행동에 대한 조사를 할 때가 아니라, 연방수사국이 그들의 사생활을 조사하기 위해 어떤 감시권한을 행사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방수사국은 이런 논란에 대해 법원 소환장과 압수수색 영장을 포함해 통상적인 방법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특히 두 여성의 사생활에서 비롯된 이번 사건이 미국 사회 전체에도 너무 큰 비용을 치르게 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다. 중앙정보국은 시리아와 이란, 리비아 등지에서 도전적인 현안이 발생하고 있는 때에 국장을 잃었다. 또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막기 위해 고심해야 할 최고사령관은 스캔들 조사로 사면초가에 빠졌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단일화는 홍어X…“그래도 우리가 이긴다”
‘홍어X’ 욕먹는 수컷 참홍어, 생식기 2개로 처절한 사랑
이시형 “대통령 방 컴퓨터로 ‘차용증’ 작성했다”
신설동엔 유령역이 있다는데…
프랜차이즈의 비명 ‘240m마다 똑같은 편의점이 또’
‘처월드’ 때문에 이혼하고 싶어요
[화보] 책임져야 사랑이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