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팔레스타인평화연대 등 평화운동단체들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주한이스라엘 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폭격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텔아비브에도 미사일 쏘며 보복
이스라엘, 예비군소집·화력이동
가자전쟁 4년만에 지상전 우려
이집트 총리, 가자서 이스라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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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이 16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수도이자 유대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에 로켓포 공격을 가했다. 예루살렘이 팔레스타인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국 <비비시>(BBC)는 “로켓은 예루살렘 외곽에 떨어졌으며 아직 인명피해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으나, 양쪽의 공방이 격화되며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팔레스타인은 전날인 15일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1991년 걸프전 이래 처음으로 텔아비브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은 텔아비브 남쪽에 있는 인구 20만명의 리숀레시온 근처에 팔레스타인에서 날아온 미사일이 떨어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급진 이슬람 무장단체 지하드는 사거리 75㎞ 파즈르-5(Fajr-5) 로켓을 텔아비브에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예루살렘에 떨어진 로켓이 텔아비브를 공격한 로켓과 같은 것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파즈르-5 로켓은 사거리가 길어 이스라엘의 인구밀집 지역을 공격하기가 쉽다고 알려져있다. 이스라엘도 가자 지역에 460여차례 공습을 퍼붓는 등 이틀간의 교전으로 팔레스타인에서 어린이들을 포함해 2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도 민간인 3명이 사망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예비군 3만명 소집을 승인하고 가자 접경지역에 화력과 병력을 집중하며 확전 태세를 갖췄다. 1500~2000명에 이르는 이스라엘군 병력과 탱크, 트럭이 가자 접경지대로 이동하는 장면도 포착됐다.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가자지구의 중장거리 로켓 발사대와 기반시설 등 300여 곳이 이스라엘의 공격 목표라고 전했다. 팔레스타인을 이끌고 있는 하마스도 항전 불사 태세다. 하마스 지도자 칼리드 마슈알은 “군 최고사령관 아흐마드 자바리가 숨졌지만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이번 충돌은 4년 전 22일동안 팔레스타인인 14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악몽을 떠오르게 하고 있다. 실제로 현지 언론은 16일 지상전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그동안 이-팔 사이에서 중재자 구실을 했으나, ‘아랍의 봄’ 이후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 이집트는 즉각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나섰다.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은 이스라엘 주재 대사를 소환한 데 이어, 히샴 깐딜 총리를 16일 가자지구에 파견했다. 이날 이스라엘 폭격에 의한 희생자가 안치된 병원을 돌아본 깐딜 총리는 네살배기 어린이의 주검을 보고 눈물을 금치 못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그는 “내 손과 옷에 여전히 이 아이의 피가 묻어있다. 이스라엘은 공격을 멈춰야 한다. 우리는 절대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터키 정부도 “이스라엘 정부는 곧 총선이 다가오자 갖가지 이유를 꾸며내 무고한 사람들을 희생시켰다”고 비판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최근 하마스의 로켓 공격을 비난하면서 이집트와 터키, 유럽 각국에 하마스를 압박해 유혈사태를 종식시켜줄 것을 촉구했다. 반면, 아랍연맹은 17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어 하마스 지원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2009년 가자 침공 당시 이스라엘과 중동을 방문해 휴전협상을 이끌어냈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20일 이스라엘을 방문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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