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소유권 다투다 둘 다 사망
17일 뉴델리 외곽의 한 초호화 농장 저택에서 인도 재벌 차다그룹의 형제가 무장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회동했다. 선친 사망 이후 농장 소유권을 두고 다퉜던 형제의 결말은 참혹했다. 동생이 먼저 총을 겨눠 형의 가슴을 명중했고, 형의 경호원들은 동생의 명줄을 끊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0일 인도 정·재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세해 온 차다 그룹의 구르디프 차다, 하르디프 차다 형제의 비극을 보도했다. 일가 재산이 100억달러(10조8560억원)에 이르는 형제가 농가 소유권 따위로 유명을 달리했다는 점과, 두 수장 이외에 경호원들의 피해가 전무했다는 ‘의문’이 남았지만, 가족들은 18일 서둘러 장례를 치렀다.
구르디프 차다는 인도에서 돈과 권력의 결합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아버지로부터 사업을 물려받았지만, 스스로 정계 인맥을 개척해 싼값에 사탕수수 사업권과 주류 전매권을 따내고 부동산, 제지공장, 멀티플렉스 영화관 등을 독점하면서 사업을 크게 확장했다. 구르디프 사망 직후, 인구 2억명의 우타르프라데시에서는 모든 주류 판매점과 영화관이 문을 닫는 등 그의 영향력이 즉각적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반면, 그는 가난한 학생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고, 장애아동을 위한 병원과 시크교 사원 건립에 막대한 자금을 대는 등 ‘기부천사’로도 명성을 떨쳐왔다.
형제의 장례식에 참석한 가족 중 이름을 사흐니라고 밝힌 한 남자는 “각자의 죽음에 책임이 있는 두 형제가 싸우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그들은 신문 궂긴 소식란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함께 묻혔다”며 인생무상의 깨달음을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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