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사회 분노 들끓어
미국 월마트에서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흑인 여성이 경비원의 총에 맞아 숨졌다. 지난달 25일 흑인 남성이 경비원에게 목 졸려 숨진 지 2주도 안돼 또다시 발생한 ‘월마트 참극’에 흑인 사회가 들끓고 있다.
<허핑턴포스트>와 <데일리메일>의 최근 보도를 보면, 두 아이의 엄마인 셸리 프레이(27)는 6일 밤 텍사스주 휴스턴의 월마트에서 물건을 훔쳤다. 친구 두명도 함께였다. 매장 경비는 매장 밖을 지키고 있던 루이스 캠벨(26)에게 “세 여성의 가방 안에 훔친 물건이 있다”고 알렸다. 캠벨은 차에 올라탄 세 여성에게 다가가 운전석 문을 연 뒤 내리라고 명령했다. 프레이의 친구는 이를 무시한 채 그대로 차를 몰았고 캠벨은 프레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두 친구가 월마트를 벗어나 인근 주택가에서 구급차를 불렀을 때 프레이는 과다출혈로 숨진 뒤였다.
텍사즈주 해리스 카운티 경찰 대변인은 “그들이 차를 후진해 캠벨을 치려 했다. 캠벨은 생명의 위협 속에서 무기를 사용한 것”이라며 정당방위라고 설명했다. 캠벨은 현직 경찰로, 일과 후 아르바이트로 월마트 경비를 보고 있었다. 경찰은 사고 이후 내부규정에 따라 캠벨에게 유급휴가를 줬다.
그러나 프레이의 어머니는 “타이어나 창문을 쏠 수는 없었나. 딸이 죄를 지었다고는 하나, 죽을 죄를 지은 것은 아니다”라며 과잉대응 문제를 제기했다. 프레이의 아버지도 “딸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휴스턴으로 이사를 와야 했고, 병을 앓는 두살배기 아이 때문에 일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며 딸이 겪었던 생활고를 안타까워 했다.
흑인 사회는 프레이와 친구들이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여성이었고, 차 안에 어린 아이 두명이 있었는데도 캠벨이 총을 쐈다는 데 분노하고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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