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신문 “미, 누설 우려해 한국에 정보제공 안해” CBS 방송 “미 정보당국, 로켓 발사 징후 포착 실패”

12일 북한의 로켓 발사 성공 이후, 한·중·일 정보당국의 ‘사전 인지’ 여부가 도마에 올랐다. 한국 군 당국이 로켓 발사 징후를 모르고 있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언론도 각국 정보당국의 징후 포착과 관련해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비에스>(CBS) 방송은 12일(현지시각)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를 포착하는 데 실패했다고 단정했다. 미 당국자들은 현재 “북한이 고의적으로 발사 계획을 위장했는지, 아니면 미국 정보당국이 단순히 (북한의) 마지막 준비들을 놓친 것인지 판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비에스>는 “이번 발사 성공은 핵무장 국가인 북한이 미국 본토에까지 닿을 수 있는 로켓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보당국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일본 <산케이신문>은 13일 미국이 발사 정보를 일본에만 제공했다고 보도해 파장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 때문에 한국에는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 신문은 당국자 발언을 토대로, 일본 정부가 미국으로부터 시시각각 위성정보를 제공받았다고 전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무상은 12일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발사는 없을 것이란 보도에도 경계 수준을 낮추지 않은 것은 이런저런 기밀정보가 있어서다”라고 밝혔다. 또 일본 자위대 간부도 “12일 발사될 수도 있다고 보고 대비하고 있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산케이신문>은 복수의 일본 고위 관계자 말을 인용해 “미국은 한국으로 가는 정보 루트는 차단했다”고 전했다. 한 고위 관리는 이 신문에 “분별없이 한국으로부터 정보가 새는 것에 (미국이) 제재를 가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북한이 문제를 일으킨 로켓을 발사대에서 철거하고 즉각 예비 로켓으로 교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정윤 기자, 도쿄/정남구 특파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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