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업 2012
‘인생 최악의 해’ 맞은 인사들
‘인생 최악의 해’ 맞은 인사들
퍼트레이어스 CIA 국장 옷벗고
사이클 스타 암스트롱 영구제명 민심잃은 사르코지 재집권 실패
삼각스캔들로 황색언론 제물로 지난해 연말 누구보다도 야심찬 2012년 목표를 세웠다가 올해 인생 최악의 해를 맞은 유명 인사들은 ‘삶은 한치 앞을 모른다’는 진리를 몸소 입증했다. 특히 ‘부적절한 관계’로 추락한 이들이 많았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사진 왼쪽)와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이 대표적이다. 현존하는 최고 미군 2인방으로 꼽혀 온 두 장성은 자서전 작가 폴라 브로드웰, 사교계 여왕 질 켈리와 ‘사각 스캔들’에 휩싸였다. 결국 퍼트레이어스는 옷을 벗었고, 앨런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 최고 사령관 내정이 보류됐다. 브렛 맥커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도 비슷하다. 유부남 시절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였던 한국계 지나 천과 음란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게 들통 나 사임했다. 살아생전 성범죄를 용케 무덤까지는 가지고 갔으나, 사후 1년 만인 10월 ‘부관참시’ 당한 지미 새빌도 빼놓을 수 없다. <비비시>(BBC)의 인기 디제이었던 새빌에게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만 현재까지 450여명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 미성년자 시절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전세계가 경악했다. 이 희대의 아동 성범죄자는 세계 최고 공영방송임을 자랑하던 <비비시>에도 덩달아 최악의 치욕을 안겼다. 유난히 선거가 많았던 올해 민심을 잃어 야망을 접은 정치인들도 많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5월 대선에서 30여년만에 재집권에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또 전 동거인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통해 2007년 사르코지에 패한 복수를 한 세골렌 루아얄도 재기에 실패했다. 그는 올랑드로부터 차기 하원의장직을 내정 받았으나, 6월 총선에서 어이없게 낙선했다. 이 과정에서 올랑드의 현 동거인 발레리 트리어벨레가 트위터에 루아얄의 경쟁자를 지지하는 글을 남기는 바람에 ‘삼각 스캔들’로 황색 언론의 제물이 됐다. 수십년간 막후에서 일본 정계를 주물렀던 오자와 이치로는 민주당을 탈당한 뒤 ‘임전무퇴’자세로 임한 지난 16일 총선에서 소속 일본미래당이 지역구 2명 등 겨우 9석만을 건져 재기의 기회가 더욱 멀어졌다. 특히 그는 6월 부인 카즈코가 주간지를 통해 공개한 ‘남편고발 편지’로 씻기 힘든 오점을 남겼다. 아내는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이 무서워 생수로 빨래를 시킨 남편에 대한 실망감을 이혼 사유로 언급했고, 국제사회마저 아연실색했다. 재계와 스포츠계의 거물들도 그들이 쌓은 금자탑이 사상누각에 불과했음을 드러내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 한때 세계 1위 포털 사이트였던 야후를 설립한 제리 양은 구글에 밀리고 주주와의 갈등까지 겹쳐 야후를 떠났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제의를 헐값이라며 뿌리쳤다가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오른쪽)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국제사이클연맹에서 영구 제명되고 수상실적을 박탈당했다. 그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의 도핑 의혹제기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금으로 30만파운드를 받아 챙겼는데, 최근 이 신문사로부터 100만 파운드의 역소송을 당하며 씁쓸한 ‘막장의 끝’을 보여줬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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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클 스타 암스트롱 영구제명 민심잃은 사르코지 재집권 실패
삼각스캔들로 황색언론 제물로 지난해 연말 누구보다도 야심찬 2012년 목표를 세웠다가 올해 인생 최악의 해를 맞은 유명 인사들은 ‘삶은 한치 앞을 모른다’는 진리를 몸소 입증했다. 특히 ‘부적절한 관계’로 추락한 이들이 많았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던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사진 왼쪽)와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사령관이 대표적이다. 현존하는 최고 미군 2인방으로 꼽혀 온 두 장성은 자서전 작가 폴라 브로드웰, 사교계 여왕 질 켈리와 ‘사각 스캔들’에 휩싸였다. 결국 퍼트레이어스는 옷을 벗었고, 앨런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연합군 최고 사령관 내정이 보류됐다. 브렛 맥커크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 지명자도 비슷하다. 유부남 시절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였던 한국계 지나 천과 음란 이메일을 주고받았던 게 들통 나 사임했다. 살아생전 성범죄를 용케 무덤까지는 가지고 갔으나, 사후 1년 만인 10월 ‘부관참시’ 당한 지미 새빌도 빼놓을 수 없다. <비비시>(BBC)의 인기 디제이었던 새빌에게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만 현재까지 450여명에 이른다. 특히 대부분 미성년자 시절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전세계가 경악했다. 이 희대의 아동 성범죄자는 세계 최고 공영방송임을 자랑하던 <비비시>에도 덩달아 최악의 치욕을 안겼다. 유난히 선거가 많았던 올해 민심을 잃어 야망을 접은 정치인들도 많았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5월 대선에서 30여년만에 재집권에 실패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또 전 동거인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통해 2007년 사르코지에 패한 복수를 한 세골렌 루아얄도 재기에 실패했다. 그는 올랑드로부터 차기 하원의장직을 내정 받았으나, 6월 총선에서 어이없게 낙선했다. 이 과정에서 올랑드의 현 동거인 발레리 트리어벨레가 트위터에 루아얄의 경쟁자를 지지하는 글을 남기는 바람에 ‘삼각 스캔들’로 황색 언론의 제물이 됐다. 수십년간 막후에서 일본 정계를 주물렀던 오자와 이치로는 민주당을 탈당한 뒤 ‘임전무퇴’자세로 임한 지난 16일 총선에서 소속 일본미래당이 지역구 2명 등 겨우 9석만을 건져 재기의 기회가 더욱 멀어졌다. 특히 그는 6월 부인 카즈코가 주간지를 통해 공개한 ‘남편고발 편지’로 씻기 힘든 오점을 남겼다. 아내는 원전사고 이후 방사능이 무서워 생수로 빨래를 시킨 남편에 대한 실망감을 이혼 사유로 언급했고, 국제사회마저 아연실색했다. 재계와 스포츠계의 거물들도 그들이 쌓은 금자탑이 사상누각에 불과했음을 드러내며 무대 뒤로 사라졌다. 한때 세계 1위 포털 사이트였던 야후를 설립한 제리 양은 구글에 밀리고 주주와의 갈등까지 겹쳐 야후를 떠났다. 2008년 마이크로소프트의 인수제의를 헐값이라며 뿌리쳤다가 기업가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게 결정적이었다. 고환암을 이겨내고 투르 드 프랑스 7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오른쪽)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적발돼 국제사이클연맹에서 영구 제명되고 수상실적을 박탈당했다. 그는 영국 <선데이 타임스>의 도핑 의혹제기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다가 합의금으로 30만파운드를 받아 챙겼는데, 최근 이 신문사로부터 100만 파운드의 역소송을 당하며 씁쓸한 ‘막장의 끝’을 보여줬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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