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파스트의회 “1년에 20일” 조처
‘친영 단체’ 폭력시위로 사태 커져
‘친영 단체’ 폭력시위로 사태 커져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의 ‘친영국’ 시위가 과격해지고 있다. 시의회가 지난달 영국 국기 유니언잭 게양 일수를 제한한 것에 반발해 시작된 평화시위에 무장단체가 개입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프랑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을 종합하면, 한달간 폭력 시위에 가담한 혐의로 70여명이 체포됐고, 최소한 40여명의 경찰이 다쳤다. 특히 최근 닷새간 시위대가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고 경찰이 물대포와 고무총탄으로 진압하는 등 폭력사태가 격화되면서 부상자와 연행자 숫자가 크게 늘었다.
벨파스트 시의회는 북아일랜드 독립을 지지하는 가톨릭계가 장악하고 있는데, 지난달 3일 정해진 날짜에만 시청사에 유니언잭을 게양하기로 했다. 그러나 게양 일수가 1년에 20일도 안되는 사실상 ‘게양 금지’ 조처에 신교도 영연방 지지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시위대는 영연방 정체성을 약화시키고, 장기적으로 북아일랜드를 영국에서 독립시켜 아일랜드에 편입시키려는 조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북아일랜드의 친영국 신교도 무장조직인 얼스터의용군(UVF) 등이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한다. 테리 스펜스 북아일랜드 경찰연맹 의장은 “불법 무장단체가 유니언기 게양 이슈를 빌미로 경찰을 향해 총구를 겨눴다”고 주장했다.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남고자 하는 신교도와 독립을 주장하는 구교도 간에 오랜 분쟁을 겪어왔다. 1998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폭력이 잦아들었으나 갈등은 계속돼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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