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미 ‘영, EU 탈퇴 움직임’에 경고

등록 2013-01-10 19:57수정 2013-01-11 08:41

“EU 잔류가 미국 이익에 부합”
국민투표 예고에도 노골적 반대
캐머런, 리스본 조약 개정 추진

영 보수당 “투표 실시” 총리압박
영국은 과연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강행할 것인가.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이달 말 국민투표와 관련된 중대 발표를 예고한 가운데, 미국 버락 오바마 정부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움직임에 경고를 보냈다.

필립 고든 미국 국무부 유럽담당 차관보는 9일 데이비드 리딩턴 영국 유럽담당 장관을 만나기에 앞서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든 차관보는 “국민투표는 종종 국가들을 내부지향적으로 만든다. 우리는 영국이 포함된 외부지향적인 유럽연합을 환영한다”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우리는 유럽연합 안에서 영국의 강한 발언권을 보고 싶다.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한다”며 유럽연합 탈퇴시 미-영 관계 악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영국 <가디언>을 보면, 캐머런 총리의 이달 말 연설에는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할 경우 국민투표를 실시하고, 이를 근거로 유럽연합으로부터 영국의 권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리스본조약을 개정한다는 계획이 포함될 예정이다. 캐머런 총리는 사실 영국이 유럽연합에 남아 있기를 바란다. 다만 유로화 사용 유로존 17개국의 재정통합 움직임에 맞서 유럽연합 안에서 영국의 지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거듭 밝혀왔다.

<비비시>(BBC) 방송은 그러나 보수당이 더 나아가 국민투표를 통해 유럽연합 탈퇴 여부까지 결정해야 한다며 총리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옵서버> 여론조사에서는 영국인 56%가 탈퇴에 찬성했다.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리처드 오타웨이 영국 의회 외무위원장은 “미국이 원하지 않는다고 우리에게 국민투표를 하지 말라고 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유로존 비회원국인 영국은 최근 재정통합과 예산증액 문제를 포함해 독일·프랑스 등 유럽대륙 국가들이 유럽연합의 방향을 주도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해왔다.

사실 캐머런 총리가 추구하는 리스본조약의 개정은 가능성이 희박하다. 조약 개정 협상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 27개 회원국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충돌할 것이기 때문이다. 8일 영국 기업인들은 정부의 지위 재협상 추진이 유럽연합 탈퇴라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기업인들은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되면 기업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더글러스 알렉산더 노동당 예비내각 외무장관은 “총리가 국가 이익보다 당 통합(총선)을 위해 유럽연합 탈퇴를 자극한다”고 비판했다.

영국은 유럽연합 내 지위에 대해 불만을 갖지만 정작 유럽연합에서는 영어로만 진행되는 기자회견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유럽연합 속 영국’의 위상을 보여주는 촌극이었다. <프랑스 24> 방송은 8일 일간 <리베라시옹>의 브뤼셀 특파원이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유럽연합 기자회견에 통용어인 독일어, 프랑스어 통역도 없다는 데 항의해 불참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자는 “아일랜드와 유럽연합은 이미 한 개의 공용어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영어라는 데 아무도 놀라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MBC특파원 “김정남 우연히 마주쳐 인터뷰…”
‘국조’ 여론에 쌍용차 사태 실마리…‘해고자 복직’ 큰산 남았다
새누리도 “이상득 특사 안돼” 정치권 전체가 비판 한목소리
‘사찰 입막음 논란’ 전 청와대 비서관, 인수위 출입기자로
[화보] 신의 영혼을 본다고? 형체 없이 일렁일렁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