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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러시아 부부 스파이’ 푸틴은 알고 있었을까

등록 2013-01-16 20:04수정 2013-01-17 09:03

23년간 유럽 기밀정보 제공 혐의
2년전 붙잡혀 독일서 재판 시작
KGB서 일했던 푸틴과의 관계 관심
독일에서 냉전 이후 가장 흥미로운 스파이 사건으로 꼽히는 ‘러시아 부부 스파이’에 대한 재판이 15일 슈투트가르트 법정에서 시작됐다. 이 부부가 스파이 활동을 시작한 1980년대 후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독일 드레스덴의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지국에서 일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알고 있었는지 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위조여권을 가지고 1988년과 1990년 독일에 온 안드레아스 안슐라크(54)와 하이드룬 안슐라크(48) 부부는 독일 헤센주 마르부르크의 평범한 중산층 부부로 행세했다. 남편은 자동차 회사 엔지니어로, 아내는 전업주부로, 의학을 전공하는 딸과 함께 살았다. 이웃들은 “남미계 오스트리아 출신”이라는 부부의 말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동유럽 억양이 좀 어색하다고 느낀 게 전부였다. 그러나 2011년 10월 특공대원이 부부의 자택에 들이닥치면서 공격·음모라는 뜻을 가진 ‘안슐라크’ 부부의 놀라운 혐의가 공개됐다.

영국 <가디언>은 독일 법원조차 아직 부부의 진짜 정체를 모른다고 보도했다. 본명이 사샤와 올가로 추정되지만 불분명하다. 부부는 러시아 시민권자로, 23년간 러시아 대외정보국과 그 전신인 국가보안위원회에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유엔 관련 기밀 정보를 제공해왔다. 기밀은 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네덜란드 외교 당국자를 포섭해 빼냈다. 이 당국자도 지난해 5월 체포됐다.

언론은 냉전시대 스파이 수법을 연상케 하는 ‘고전적인’ 연락 방식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부부는 일주일에 두차례씩 모스크바로부터 단파 수신기를 통해 지령을 전달받았고, 은밀한 연락용 정보 전달 장소를 통해 한달에 한번 기밀문서를 전달했다. 물론 인터넷과 인공위성 등 최신 도구들도 활용했다. 부부는 러시아로부터 1년에 10만유로(약 1억4073만원)를 받았다. 안슐라크 부부는 현재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재판은 6월까지 계속된다.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10년형을 선고 받을 수 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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