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연구결과 최대 34% ↓
맥주에 들어 있는 알코올과 맥아의 단맛 성분이 방사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방사선의학종합연구소와 도쿄이과대 연구진은 11일 사람의 혈액세포와 쥐 등을 이용한 실험에서 맥주가 방사선을 쪼였을 때 생기는 염색체 이상을 최대 34%까지 줄이는 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맥주의 단맛 성분인 슈토리진, 멜라토닌, 그리신베타인을 각각 혈액에 섞어 엑스선과 중입자선(탄소이온)을 쪼인 결과, 3종류 모두 이런 효과를 냈으며 슈토리진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알코올이 들어 있지 않은 맥주와 에틸알코올, 맥주를 비교한 실험에서는 맥주가 가장 큰 효과를 냈고, 알코올 성분이 없는 맥주에서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맥주 큰 병 1병을 마신 사람의 혈액을 채취해 엑스선을 쬐면 음주 전에 비해 염색체 이상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방사선을 인체에 쬐면 체내 유전자에 피해를 주는 프리래디칼 분자가 발생하는데, 맥주 속의 알코올과 단맛 성분이 이 분자를 포착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맥주가 방사선 방호효과를 낸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어떤 성분 때문인지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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