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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바티칸 ‘부의 비밀’은 무솔리니 검은돈”

등록 2013-01-22 20:12수정 2013-01-22 20:48

영국 ‘가디언’, 교황청 비밀재산 폭로
“정권인정 대가 돈받아 부동산 투자”
바티칸 교황청의 ‘부의 비결’은 무솔리니의 검은 돈과 역외회사를 통한 유럽 부동산 투자였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21일 교황청이 무솔리니 정권을 인정해준 대가로 돈을 받았고, 그 돈을 유럽 부동산에 투자해 5억파운드(8420억원)를 축적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런던의 오피스 블럭인 뉴본드 스트리트에 있는 최고급 보석상점 불가리와 세인트제임스 광장의 투자은행 알티움 캐피탈 건물도 교황청 비밀 재산이라고 폭로했다.

<가디언>을 보면, 교황청은 1929년 무솔리니 정권을 인정해준 대가로 막대한 비자금을 받았다. 교황청은 그 이후로 꾸준히 부동산을 사들였고 현재 시가는 5억파운드를 넘어선다. 그러나 런던에서 가장 비싼 상업구역에 있는 건물들은 바티칸이 소유한 ‘깜짝 놀랄만한 비밀 제국’의 일부일 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바티칸은 프랑스와 스위스 등지에도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티칸은 무솔리니로부터 받은 자금을 지금껏 비밀로 보관하고 있었다. 영국 내 부동산은 브리티시 그롤룩스 인베스트먼트라는 곳에서 구입했는데, 저명한 가톨릭 은행가 2명이 명의자로 등록돼 있을 뿐 실제 소유자는 드러나 있지 않다. <가디언>은 옛날 문서들을 통해 그롤룩스 실소유주의 ‘흔적’들을 찾았다. 영국 기업정보 사이트인 컴퍼니 하우스와 국립보존기록관 자료를 보면, 그롤룩스를 거슬러 올라가보면 바티칸 소유의 프로피마 SA라는 회사가 나온다. 이 회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 이해에 반하는 행위를 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이 “더러운 행위”의 당사자로는 당시 교황청의 재정가였던 베르나디오 노가라가 지목됐는데, 그는 1931년 룩셈부르크에 역외회사를 설립해 유럽대륙 부동산을 사들이기도 했다.

캠브리지대 역사학자 존 폴라드는 “현대 교황청은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다. 교황청은 다시는 가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무솔리니의 돈이 전후 바티칸 재정안정에 ‘결정적’으로 기여했음을 전했다. <가디언>은 이런 의혹에 대한 질문서를 영국 주교 앞으로 보냈으나 대변인은 “노코멘트”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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