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력 차이는 잠의 질 때문
나이가 들면 젊을 때보다 기억력이 나빠진다. 나이를 먹으면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인 전두엽 피질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게 의학계의 정설이었다. <뉴욕타임스>는 27일 뇌의 쇠퇴가 수면의 질을 악화시키고 이 때문에 기억력이 감퇴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늙으면 뇌의 전반적 기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노인들에게 숙면을 취하도록 하면 기억력 감퇴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는 미국 버클리대와 캘리포니아 태평양 의학센터, 캘리포니아대학 등이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27일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온라인판에 실렸다.
사람들은 깊은 잠에 빠지면 뇌파의 속도가 느려지고 안구 움직임이 덜해지는 ‘논렘(NREM)수면’에 들어가는데, 뇌는 이때 새로 습득한 정보들을 임시 저장 공간에서 장기적인 기억 창고로 옮기는 작업을 수행한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뇌에 낮은 전류를 흘려보냄으로써 숙면 때 뇌파의 속도가 느려지는 것과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더니 기억력이 좋아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한 은퇴 연령기인 19명의 노인과 20대 초반 18명을 선발해 잠들기 전 철자가 틀리거나 의미가 맞지 않는 낯선 단어들을 30분 동안 외우게 하고 시험을 쳤다. 젊은이들의 성적이 노인들보다 25% 가량 더 높았다. 잠자는 동안 뇌파를 측정한 결과 노인들은 젊은이들에 비해 뇌파가 느려지는 숙면 시간이 4분의 1에 불과했다. 아침에 다시 단어시험을 쳤는데 이번엔 20대가 노인들보다 55% 정도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 연구를 이끈 브라이스 맨더 박사는 “기억 용량 때문이 아니라 잠의 질 때문에 기억력이 차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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