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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북 핵실험 가능성 50 대 50…박 당선인 정책이 중대 변수”

등록 2013-02-11 20:29수정 2013-02-11 22:00

토니 남궁(68) 박사
토니 남궁(68) 박사
구글회장과 북 다녀온 토니 남궁 인터뷰
외교는 때론 작은 제스처 통해 변해
한·미·일 대응에 달려있다고 봐
공연·관료들 비공식 만남도 도움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토니 남궁(68) 박사는 10일(현지시각)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예측하기 매우 어렵지만 50 대 50 정도”라고 말했다. 남궁 박사는 “한국·미국·일본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대북정책으로, 북한은 지금 박 당선인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북한과의 관계개선 등에 적극 나설 의지를 표명한다면 북한이 핵실험을 중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1990년 첫 방북 이래 지금까지 50여차례 방북한 남궁 박사는 지난달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일행과 돈 다니제브스키 <에이피>(AP) 통신 부사장 일행의 방북에도 동행한 바 있어 최근 북한의 분위기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버클리분교에서 아시아역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록펠러기금과 미국 에너지부에서 받은 북한지원기금으로 북-미 관계 개선과 북한의 개혁·개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1993년 북-미 공동 코뮤니케 초안을 작성했고, 1994년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 1996년 강릉 잠수함 사건에 대한 유감 성명, 2006년 미군 유해 반환 협상, 2010년 미국 여기자 석방 등에 관여했다.

-지난달 북한 분위기는 어땠는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론 남한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미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는 조금 달랐다.”

-북한이 이번에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50대 50 정도다. 한국·미국·일본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본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박근혜 당선인의 정책이다. 북한은 박 당선인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지켜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박 당선인의 북한에 대한 태도가 이명박 대통령보다 온건하다고 보고 있다.”

-박 당선인이 대통령 당선 이후 특별히 유화적 제스처를 표명하지는 않은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가능성을 50대 50으로 보는 것이다.”

-북한이 핵실험을 하지 않도록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하나?

“외교는 때때로 작은 제스처를 통해서도 갑자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한국·미국·일본이 작은 제스처라도 제안할 필요가 있다.”

북, 유엔 제재 강력 반발했지만
남한·일본과 관계개선 기대
미국에 대한 강경한 태도와는 달라

-예를 들면 어떤 것인가?

“인적 교류 같은 게 그런 사례가 될 수 있다. 정부가 직접 추진하지는 않지만 간접적으로 승인하는 그런 교류들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예컨대 몇년 전 뉴욕필하모닉의 평양 공연 같은 것들이다. 관료들의 비공식적 만남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북한은 박 당선인에 대해 어떤 견해를 갖고 있나?

“비공식적으로 얘기를 들어보면, 박 당선인이 어떤 정책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박 당선인이 2002년 방북해서 긍정적 얘기를 했던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지켜보는 것 같더라.”

-박 당선인이 어떤 정책을 펴야 한다고 보는가?

“북한 사람들은 박 당선인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되기를 원할 것이지만 이건 어려울 것이다.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 정책의 중간에서 길을 잘 찾아야 할 것이다. 지금보다 대화 재개 쪽에 더 강조를 둘 필요가 있다.”

-박 당선인이 말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실현 가능하다고 보는가?

“남측 외교통상부와 북측 외무성 간의 공식적인 외교채널을 통해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이게 상징하는 게 크다. 두 개의 주권국가를 대표하는 외교 당국 간의 만남이기 때문이다. 이 만남에서 안보 문제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6자회담의 일환이 아니라, 두 나라의 외교부가 양자간 대화를 먼저 하는 게 중요하다. 이는 서로를 존중한다는 표시가 될 수 있다. 또 남측 통일부와 북측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이산가족·여행·투자 등 다른 사안들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박 당선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남 외교부-북 외무성 공식소통 절실
북-미 화해, 독립운동 가문인 내 소원

-북한이 비핵화가 종말을 고했다고 했는데, 핵 보유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나?

“비핵화 포기 얘기는 기술적 얘기라고 본다. 전략적 결정은 아니다. 미국과 남한을 압박하려는 것이다.”

-북-미 관계 개선에 평생을 바쳤는데 앞으로 소망은?

“두 가지다. 하나는 남북한이 현재 분단이 돼 있더라도 모두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반도는 미·중, 중·일 간 갈등을 완충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개인사와 관련된 것으로 남·북한의 역사에서 사실상 사라진 독립운동가들이 우리 역사에서 제 위치를 되찾는 데 기여하고 싶다.

나는 상하이에서 태어나 친가와 외가에 독립운동 유공자가 6~7명이나 되는 집안에서 자랐다. 할아버지(남궁혁)는 국내 첫 신학박사로 평양신학교 최초의 한국인 정교수를 지냈고 1939년 상하이로 망명했다. <황성신문> 설립자인 남궁억 선생이 할아버지와 육촌간이다. 외가 쪽은 최초 기독교 집안으로, 여성 독립운동 단체인 근화회를 조직했던 김마리아 선생이 할머니의 여동생이며, 김규식 선생은 할머니의 고모부다.

나는 미국이 한반도 평화 증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북-미 관계를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궁극적으로 남·북한이 통일됨으로써 진정한 독립 국가가 되도록 하는 게 조상들이 펼쳐온 독립운동의 대의를 이어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쇼트힐(미 뉴저지주)/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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