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과격단체 소행 추정
‘의료외교’의 일환으로 나이지리아에 파견돼 일하던 북한 의사 3명이 흉기로 목이 베여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들은 나이지리아 요베주의 포티스쿰에서 북한 의사 3명이 9일 밤(현지시각) 자신들의 자택에서 괴한의 습격으로 숨졌다고 10일 보도했다. 이는 전날인 8일 나이지리아 북부의 대도시 카노에서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하던 여성 9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일어난 지 하루 만에 벌어진 것이어서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은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의사들의 주검은 10일 아침 이웃들에게 발견됐으며, 이들의 연락을 받고 군인들이 사건 현장에 도착하자 집 밖 화단에서 겁에 질린 부인들이 걸어 나왔다고 <에이피>는 보도했다. 희생자들은 요베주와 평양시가 체결한 의료협력 프로그램에 따라 2005년부터 요베주의 종합병원에서 근무해왔으며, 병원 사택에 공간 여유가 없어 일반 주거지에서 별다른 경호를 받지 않고 지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요베주엔 이번에 변을 당한 의사 말고도 다른 수십명의 북한 의사들이 있으며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들에 대한 경호를 강화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북한의 고립주의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엔 외교부 장관이 이끄는 사절단이 방북하기도 했다.
이번 공격의 범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보코 하람’이라고 불리는 현지 이슬람 과격주의 단체가 배후로 지목받고 있다. ‘서방 교육은 신성모독’이라는 뜻의 보코 하람은, 2011년 하반기부터 포티스쿰 등 북부 지역에서 정부 청사, 경비 병력 등을 공격했고, 이에 정부는 중무장한 부대를 곳곳에 배치하기도 했다. 지난해만 해도 792명이 보코 하람에 의해 죽임을 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에이피>는 의료진의 잇따른 피해와 관련해 “보코 하람이 최근에 공격 대상을 좀더 ‘쉬운 목표물’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유주현 성연철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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