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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베네딕토 교황 사임 ‘찬반’ 가열

등록 2013-02-13 20:25수정 2013-02-13 22:38

“십자가 내려놓지 말라” “후임자에 문 열어준 것”
‘건강 악화설’ ‘바티칸 암투설’ 등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배경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교황의 사임 결단에 대한 찬반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베네딕토 16세는 13일 사임 발표 뒤 첫 미사에서 “교회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전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비서였던 스타니스와프 지비시 주교는 12일 인터뷰를 통해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결정을 비판했다. 그는 “요한 바오로 2세는 ‘네 십자가를 내려놓지 말라’는 것(신의 말씀) 때문에 파킨슨병으로 죽을 것을 알면서도 교황으로 남아 있기로 결단했다”고 말했다. 고령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물러난 베네딕토 16세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주교가 교황을 비판한 이례적 상황에 화들짝 놀란 바티칸은 “(인터뷰의) 문맥을 잘못 이해한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지비시 주교 역시 “교황을 비판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건강이 악화됐다면 사임하는 것이 옳다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성직자 성추문과 신도 수 감소, 세속주의와 개신교 영향력 확대라는 가톨릭교회 최대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교황의 임무가 막중하기 때문이다. 특히 바티칸은 12일 베네딕토 16세가 수년 전부터 심장박동기를 사용했으며, 3개월 전 배터리 교체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수술과 사임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을 덧붙였지만, 교황의 건강 악화설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됐다.

베네딕토 16세가 종신 교황 시스템이라는 가톨릭의 금기를 깼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랑스 24>는 “이제부터는 교황의 의지와 상관없이, 만일 교황이 너무 아프거나 업무를 수행할 수 없다면 사임 전망이 대두될 것이다. 베네딕토 16세가 후임자들에게 사임의 문을 열어줬다”고 보도했다. 또 <라디오 프랑스>의 국제종교 담당자인 준비에브 델뤼는 “교황은 자신이 쇠약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전임 교황처럼 되는 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가 건강 악화로 고통받는 요한 바오로 2세에게 사임을 권했으나 거부당했으며, 그런 전임자의 ‘마지막 모습’에서 얻은 큰 깨달음이 사임의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는 관측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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