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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의족 스프린터 ‘오발’ 아닌 ‘살인’?

등록 2013-02-15 20:44수정 2013-02-16 17:41

총격 무렵 비명·고함소리 증언에
총기집착·가정폭력 전력 드러나
오인 총격사고 가능성도 아직 남아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는 정말 밸런타인데이에 모델 여자친구 리바 스틴캠프(30)를 강도로 오인해 총을 쏜 것일까. 사건 이틀째를 맞은 15일(현지시각) 수사당국이 이번 사건을 계획적인 살인으로 판단함에 따라 남아프리카공화국 ‘황금 커플’의 비극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남아공 경찰은 15일 “강도 오인 총기사고설은 경찰이 한 얘기가 아니다. 이웃들이 총격 무렵 비명과 고함 소리를 들었다. 과거에 그의 집에서 있었던 가정폭력 사건들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도 이날 보석신청 재판 과정에서 피스토리우스를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날 사건 발생 당시 과실치사에 무게를 뒀던 현지 언론의 보도와 달리 살인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분위기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의 가족은 사건 이후 첫 성명을 발표하고 “그가 법정에서 강하게 (계획) 살인 의혹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피스토리우스는 법정에서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눈물을 쏟기도 했다. 양쪽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보석신청 재판은 19일로 연기됐다.

일부에서는 피스토리우스의 복잡한 이성 관계와 욱하는 성미를 근거로, 그가 스틴캠프와 다투다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알코올 과다복용으로 인한 사고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세계적인 스타 피스토리우스와 남아공의 유명 모델이자 리얼리티 프로그램 스타인 스틴캠프는 석달 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나 피스토리우스의 전 여자친구가 “스틴캠프는 그의 유일한 여자가 아닐 것이다. 피스토리우스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는 비난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경찰은 살인사건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피스토리우스와 다른 여성들의 관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우발적인 오인 총격 사고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피스토리우스를 밀착 취재했던 <데일리 메일> 기자는 그가 침대 옆에 권총을, 창틀엔 기관총을 놔둘 정도로 안전과 총기에 대한 집착이 강했다고 전했다. 스틴캠프의 머리와 팔 등에 박힌 4발의 총알은 권총에서 발사됐다. 피스토리우스는 2012년 <뉴욕타임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강도침입 오인 경보로 인해 9㎜ 권총을 발사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석달 전 트위터에도 “세탁기 소리를 침입자 소리로 생각해 창고로 전투정찰을 나갔다”고 적었다. 이전에도 몇차례 오인 총기발사가 있었다는 얘기다.

범죄율이 높은 남아공은 세계 17위 총기소유 국가다. 영국 <가디언>은 매일 3명의 여성이 파트너 남성의 총에 맞아 사망한다고 보도했다. 피스토리우스가 진짜 강도로 오인해 방아쇠를 당겼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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