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상원서 과반에 못미쳐
연정도 만만찮아…재선거 목소리
긴축재정 약속 이행 ‘가시밭길’
연정도 만만찮아…재선거 목소리
긴축재정 약속 이행 ‘가시밭길’
미국 증시가 25일(현지시각) 뚜렷한 승자를 내지 못한 이탈리아 총선 결과와 발효를 나흘 앞둔 미국 시퀘스터(예산 자동 삭감 조처) 여파로 3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했다. 다우존스지수는 1만3784.17로 마감해 지난주말보다 216.40(1.5%)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7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26일 일본(-2.26%)·대만(-0.84%) 한국(-0.47%) 등 아시아 주요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가격은 0.9% 오른 1586달러(온스당)로 마감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올랐다. 올 들어 안정세를 보였던 국제 금융시장은 이탈리아 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유로존 위기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데다, 미국 경제도 시퀘스터가 발효되면 위축이 불가피해 당분간 불안한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이탈리아 정부 공백 위기에 유로존 ‘충격’
민주당, 상원서 과반에 못미쳐
연정도 만만찮아…재선거 목소리
긴축재정 약속 이행 ‘가시밭길’ 유로존 3대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가 한동안 잠잠했던 유로존을 다시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성장정책 추가를 조건으로 경제개혁과 긴축재정 이행을 약속했던 민주당의 중도좌파 연합이 상원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재선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긴축반대와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반체제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제 3당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해 5월 그리스의 연정 구성 위기를 경험한 유로존 회원국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각)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의 민주당이 전국단위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하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총 640석 가운데 제 1당에 배정되는 의석 55%(340석)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율 99.9% 현재 하원에서 민주당은 29.55%,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은 29.18%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그맨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은 25.55%를 득표해 돌풍을 확인시켰고, 기술 관료 마리오 몬티 총리의 중도연합은 10.56%로 최대 패자가 됐다. 하지만 결과발표 직후 자유국민당은 표차가 12만5000표에 불과하다며 재검표를 요구해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단위로 비례대표가 적용되는 상원의 선거 결과는 더욱 복잡하다. 지역별로 최다득표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구조다. 민주당은 상원 전체 득표율에서 31.64%로 자유국민당의 30.73%를 앞섰지만 과반인 158석 확보엔 실패했다. 민주당은 총 315석 가운데 120여석 남짓 확보할 전망인데, 중도연합과 연정을 구성해도 140여석에 불과하다. 자유국민당은 120석 미만, 오성운동은 50여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해야 정부를 꾸릴 수 있다. 민주당은 중도연합, 오성운동과 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기존 정당의 정책과 정실인사 문화를 비판하며 “어떤 정당과도 손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도연합도 연정 참여 확답을 피하고 있다. 좌·우 대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정책이 상반된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해 옥신각신하느니 재선거를 치르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부대표는 “새 의회는 제어가 안 될 것이다.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가 안정적으로 경제개혁과 긴축재정을 이행하길 원하던 유로존은 긴장감이 역력하다. 반긴축을 내세운 자유국민당과 오성운동의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55%로, 강도높은 긴축재정에 대한 여론의 반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불안은 수치로 나타났다. 유럽의 안전자산인 10년물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간 격차는 이날 258bp(1bp=0.01% 포인트)에서 293bp로 치솟았고,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 떨어졌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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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도 만만찮아…재선거 목소리
긴축재정 약속 이행 ‘가시밭길’ 유로존 3대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총선 결과가 한동안 잠잠했던 유로존을 다시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성장정책 추가를 조건으로 경제개혁과 긴축재정 이행을 약속했던 민주당의 중도좌파 연합이 상원에서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재선거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긴축반대와 유로존 탈퇴를 주장하는 반체제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이 제 3당으로 치고 올라오면서, 지난해 5월 그리스의 연정 구성 위기를 경험한 유로존 회원국과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25일(현지시각) 피에르 루이지 베르사니의 민주당이 전국단위 비례대표제가 적용되는 하원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총 640석 가운데 제 1당에 배정되는 의석 55%(340석)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표율 99.9% 현재 하원에서 민주당은 29.55%,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자유국민당은 29.18%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개그맨 베페 그릴로의 오성운동은 25.55%를 득표해 돌풍을 확인시켰고, 기술 관료 마리오 몬티 총리의 중도연합은 10.56%로 최대 패자가 됐다. 하지만 결과발표 직후 자유국민당은 표차가 12만5000표에 불과하다며 재검표를 요구해 한동안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단위로 비례대표가 적용되는 상원의 선거 결과는 더욱 복잡하다. 지역별로 최다득표 정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구조다. 민주당은 상원 전체 득표율에서 31.64%로 자유국민당의 30.73%를 앞섰지만 과반인 158석 확보엔 실패했다. 민주당은 총 315석 가운데 120여석 남짓 확보할 전망인데, 중도연합과 연정을 구성해도 140여석에 불과하다. 자유국민당은 120석 미만, 오성운동은 50여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상·하원 모두에서 과반을 차지해야 정부를 꾸릴 수 있다. 민주당은 중도연합, 오성운동과 연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기존 정당의 정책과 정실인사 문화를 비판하며 “어떤 정당과도 손잡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도연합도 연정 참여 확답을 피하고 있다. 좌·우 대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정책이 상반된 정당들이 연정을 구성해 옥신각신하느니 재선거를 치르는 게 낫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엔리코 레타 민주당 부대표는 “새 의회는 제어가 안 될 것이다. 다시 선거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탈리아가 안정적으로 경제개혁과 긴축재정을 이행하길 원하던 유로존은 긴장감이 역력하다. 반긴축을 내세운 자유국민당과 오성운동의 득표율을 단순 합산하면 55%로, 강도높은 긴축재정에 대한 여론의 반감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장의 불안은 수치로 나타났다. 유럽의 안전자산인 10년물 독일 국채와 이탈리아 국채간 격차는 이날 258bp(1bp=0.01% 포인트)에서 293bp로 치솟았고, 유로화 가치는 달러화 대비 1% 떨어졌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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