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크 스트로스칸(64) 전 IMF 총재
도미니크 스트로스칸(64)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반인반돈’(반은 인간 반은 돼지)으로 묘사한 책이 결국 서점에 깔리게 됐다. 스트로스칸은 이를 막으려 법정에 나와 “사생활 침해”라고 항변했지만 판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등 외신은 26일 파리 법원이 스트로스칸과 7개월 동안 관계를 맺었던 마르셀라 야쿠브(49)의 자전적 소설 <미녀와 야수>에 대한 출판 금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다만 책에 스트로스칸 쪽이 요구하는 일부 내용을 첨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야쿠브와 스톡 출판사는 스트로스칸이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으로 5만유로를 배상해야 한다. 지난주 책 내용과 야쿠브 인터뷰를 독점 보도한 잡지사<누벨 옵세르바퇴르>도 2만5000유로 배상 판결을 받았다.
소설에서는 스트로스칸의 이름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야쿠브는 인터뷰 등을 통해 공공연하게 주인공이 스트로스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야쿠브는 소설에서 스트로스칸을 “인간일 뿐만 아니라 돼지이기도 하다. 그는 하수구 예술가이며, 가엾은 시인”이라고 묘사했다. 또 “만일 그가 프랑스 대통령으로 선출돼 엘리제궁으로 갔다면, 엘리제궁을 거대한 사교클럽으로 만들어놨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책 속에는 스트로스칸이 뉴욕에서 호텔 여종업원을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2012년 1월∼8월 야쿠브와 관계를 맺었다는 내용과 스트로스칸의 전 부인이자 <허핑턴 포스트> 편집장인 안 생클레르(64)에 대한 내용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로스칸은 법정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나를 충분히 이용했다. 내가 원하는 오직 한가지는 조용하게 있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책이 거짓말로 가득차 있고 “몰락한 사람을 상대로 돈을 뜯어내려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미녀와 야수> 가처분 신청과 함께 만일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4만여부의 초판에 첨부본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다. 또 야큐브와 출판사, <누벨 옵세르바퇴르>를 상대로 10만유로의 손해배상을 신청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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