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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순례자로 마지막 인생여정 시작”

등록 2013-03-01 20:23수정 2013-03-01 22:16

베네딕토16세 “후임교황에 순명”
‘전·현임 갈등’ 시각 의식한 듯
“여기 있는 분 중에서 차기 교황이 나올 것이다. 나는 오늘 그분께 무조건적인 순명과 숭배를 약속한다.”

28일 저녁 8시(현지시각) 교황 자리에서 공식 퇴위한 베네딕토 16세(85)가 추기경단에 마지막 남긴 말은 후임자에 대한 순종이었다. 전·현임 교황 사이에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를 반영한 것이라고 외신들은 해석했다.

베네딕토 16세는 퇴위를 아쉬워하는 전세계 신자들에게도 교황으로서 마지막 말을 남겼다. 이탈리아 로마 근처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별장에 도착한 교황은 “나는 이제 이 땅에서 순례자로서 마지막 인생 여정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현세에서의 삶에 집착하는 신도들에게 ‘순례자’로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준 일성으로 평가된다.

저녁 8시를 알리는 성당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자, 교황청 정문 앞에 서 있던 스위스 용병 2명이 나무문을 닫으면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는 이제 수도원에서 바티칸 경찰의 경호를 받는 ‘명예교황’으로 남은 생을 보내게 된다.

베네딕토 16세는 2005년 취임 이후 8년동안 성직자 추문, 교황청 기밀문서 유출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비판받았다. 그러나 그레고리 12세 이후 598년 만에 처음으로 자진 사임하면서 오히려 재위 기간보다 더 큰 존경을 받는 분위기다.

추기경단은 4일 오전부터 제 266대 교황을 선출하는 비밀회의인 콘클라베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콘클라베는 10일께 시작해 3월 중순까지는 차기 교황 선출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80살 이하 전세계 추기경 115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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