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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지젤’ 능가 ‘막장드라마’…볼쇼이 ‘장막 뒤 황산테러극’

등록 2013-03-06 20:22수정 2013-03-07 08:34

스타 발레리노 파벨 드미트리첸코
스타 발레리노 파벨 드미트리첸코
스타 발레리노 “예술감독 테러” 시인
동료이자 애인 배역 제외 ‘앙심’ 추정
연인을 위한 복수? 러시아 볼쇼이 발레단의 대표작 <지젤>에 등장하는 질투와 배신, 복수에 버금가는 ‘드라마’가 이 발레단 무대 뒤에서 실제로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모스크바 경찰은 6일 볼쇼이 발레단의 솔로이스트 파벨 드미트리첸코 등 3명이 지난 1월 볼쇼이 예술 감독 세르게이 필린이 당한 황산테러를 인정하고 자백서에 서명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드미트리첸코가 이번 사건의 배후 인물이며 공범 유리 자루츠스키는 플린 감독의 얼굴에 황산을 뿌렸고, 안드레이 리바토프는 범행현장에서 운전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필린은 1월17일 밤 아파트 주차장에서 복면괴한과 맞닥뜨렸다.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본 순간, 필린의 얼굴에 황산이 쏟아졌고 큰 화상을 입었다. 특히 눈을 심하게 다쳐 한때 실명 위기까지 맞았다. 지금은 독일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여러 차례 수술 끝에 시력 회복의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필린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격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확신하지만,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2002년 볼쇼이에 합류한 드미트리첸코는 <폭군 이반>, <백조의 호수> 등에서 주역을 맡아온 발레단의 정상급 무용수였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드미트리첸코가 플린 감독에게 적대감을 품을 정도로 둘 사이 관계가 악화했다”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언론들은 드미트리첸코가 같은 발레단 소속인 여자친구 안젤리나 보론트소바가 플린 감독에 의해 주연급 역할에서 제외된 탓에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전했다.

대형 스캔들의 주인공이 된 볼쇼이 쪽은 당황하는 분위기다. 카테리나 노비코바 공보실장은 드미트리첸코와 필린 사이에 갈등이 있었는지 몰랐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 모스크바 경찰은 “예술 감독 업무와 개인적 원한 모두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 필린은 여러 차례 협박 전화를 받았고, 누군가 자동차 타이어에 펑크를 내놓는 등 불길한 조짐도 잇따랐다. 일부에서는 원칙주의자인 필린이 게으른 무용수들에게 역할을 맡기지 않았기 때문에 원성을 샀다거나, 볼쇼이 발레공연 암표 판매를 두고 마피아와 갈등을 빚어왔다는 등 다양한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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