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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오바마, 대북 유화메시지 첫 언급

등록 2013-03-14 20:40수정 2013-03-15 08:55

“위협 중단땐 고립탈피 위해 노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북한에 대해 핵실험 중단과 미사일 발사 중단 등 신뢰 구축 조처를 취하면 화답할 뜻이 있다는 전향적인 대북 메시지를 방송에 나와 직접 던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이비시>(ABC) 방송 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 어떤 것이 선행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많은 것이 있다. 그러나 핵실험을 중단하고 미사일 시험을 중단함으로써 시작할 수 있다. 그들이 취할 수 있는 많은 신뢰 구축 조처들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진행자가 “김정은(북한 노동당 제1비서)이 최근 ‘오바마의 전화를 받고 싶다’고 했다”며 2008년 대선후보 때 북한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한 게 지금도 유효하냐고 묻자, “대화를 하려면 실제로 도움이 되는 상황들을 만들 필요가 있다. 한국·중국 등 6자회담 당사국들이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우리의 요점을 안다. 우리는 비핵화된 한반도를 원한다고 말해왔다. 이런 도발적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며 “그들의 고립 탈피와 국제사회 참여를 위해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오바마는 ‘나쁜 행동에는 보상하지 않는다’는 기존의 협상 원칙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1월 미얀마(버마)에서의 연설 이후 공개 석상에서 한 첫 대북 발언인 오바마의 이날 언급에서 특히 주목되는 건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추가 도발을 하지 않으면 대화에 나서겠다는 의향을 밝힌 대목이다. 이는 미국이 기존에 내걸었던 대화의 전제조건을 크게 낮춘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오바마 1기 행정부 때 미국은 핵시설 동결이나 남북 당국 대화 먼저 따위의 까다로운 전제조건을 내걸어 대화 시작 자체를 어렵게 하거나, ‘전략적 인내’를 이유로 대북 대응을 외면해온 측면이 있었다. 김창수 한반도평화포럼 기획위원장은 “협상을 통해 평화적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존 케리 국무장관의 지난주 발언을 공개적으로 추인한 셈”이라며 “오바마 2기 행정부의 새 대북정책 기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북한이 (위협적) 수사의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을 억제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미국 대북정책 변화의 신호로 해석할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오바마는 중국과 대북 협조체제 구축에 역점을 두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중국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우려해 북한의 나쁜 행동을 계속 참아왔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고 있다”며 ‘매우 희망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 진행자는 지난달 방북했던 미국 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을 불과 열흘 전에 인터뷰한 조지 스테퍼노펄러스 앵커다. 당시 로드먼은 김정은 제1비서가 오바마의 전화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한편에선 오바마가 김 제1비서에게 메시지를 직접 던지려고 이번 인터뷰에 나온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오바마는 로드먼 인터뷰 내용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박병수 선임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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