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퍼스트 커플’ 굴욕…“올랑드 동거녀가 세금 축내”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올랑드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동거인 트리어벨레는 소송당해

프랑수와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그의 동거인 발레리 트리어벨레가 취임 10개월 만에 최악의 굴욕을 맞봤다.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은 극우의 상징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 보다도 낮아졌고, 트리어벨레는 ‘퍼스트 레이디’도 아니면서 국민 세금을 축내고 있다며 소송을 당했다.

<로이터> 통신은 17일 올랑드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해 5월 취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처음으로 극우파 지도자 마린 르펜 보다도 지지율이 뒤졌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경제위기로 인해 프랑스 실업률이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성장을 강조했던 좌파 정권이 긴축재정을 실시한 것이 불만족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무료 일간 <메트로>와 <엘세이>(LCI) 방송이 3월 9∼14일 1010명을 대상으로 공동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랑드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31%에 불과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지지율 59%로 임기를 시작했으며, 지난달 지지율은 39%였다. 올랑드 대통령의 현재 지지율은 마뉘엘 발스 내무장관의 58% 보다 훨씬 낮고,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보다도 1% 포인트 낮다.

대통령의 인기 추락과 함께 대통령의 동거인 발레리 트리어벨레에 대한 반대파의 공격도 심해지고 있다. <프랑스 24> 방송은 18일 정식 퍼스트 레이디가 아닌 트리어벨레가 엘리제궁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금 횡령’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방송 보도를 보면, 프랑스 슈퍼마켓 체인 상속녀인 그자비에 켐랑은 소장에서 “올랑드가 결혼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리어벨레는 그의 아내가 아니다. 그들은 시민적 결합 계약을 맺지 않았으므로 동반자도 아니다. 그럼 이 여자는 누구인가? 그녀는 그의 정부다”라고 주장했다. 이는 올랑드가 세골렌 루아얄 전 사회당 대선후보와 함께 살던 시절 트리어벨레와 ‘비밀스런 관계’를 맺기 시작했음을 언급한 것이다. 켐랑은 또 “올랑드와 트리어벨레는 부부합산 부유세를 내지 않기 위해 결혼하지 않는 것”이라는 주장도 펼쳤다.

켐랑은 이를 근거로 “프랑스 납세자들의 돈이 법적 근거도 없는 한 여성의 집과 음식과 직원 월급, 여행 비용에 지불돼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트리어벨레는 엘리제궁에 개별 사무실과 직원을 두고 있으며, 주간지 <파리 마치> 기자로 활동하며 개인적인 경력을 유지하고 있다.

트리어벨레는 오는 20일 별도의 명예훼손과 사생활 침해 소송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간된 <트러블 메이커>라는 책에서는 트리어벨레의 ‘삼각연애’를 다뤄 프랑스 정계에 파문을 일으켰으며, 트리어벨레는 시중의 소문을 짜깁기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책에서는 트리어벨레가 2000년대 초반 올랑드는 물론 다른 우파 장관과 동시에 관계를 맺었고, 두 남자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전정윤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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