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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키프로스 ‘약소국의 비애’

등록 2013-03-22 13:42수정 2013-03-22 22:30

‘유로존 퇴출’ 압박 수위 높아져
경제규모 작아 파급력 약한 탓
탈퇴땐 심각한 인플레 불보듯
키프로스가 유로존 약소국의 비애를 처절하게 느끼고 있다. 키프로스 의회는 지난 19일(현지시각)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가 구제금융 대가로 요구한 ‘은행예금 부과금’의 비준을 호기롭게 거부했지만, 유로존은 21일 키프로스에 유로존 퇴출 가능성을 내비치며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

<뉴욕 타임스>는 21일 유로존이 ‘키프로스의 유로존 탈퇴’라는 초강수를 둘 수 있었던 것은 ‘키프렉시트’(키프로스+엑시트)의 파급력이 ‘그렉시트’(그리스+엑시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경제규모나 유로존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기 때문에, 키프로스가 구제금융 대가로 부담금, 구조조정, 긴축재정 등의 방안을 거부할 경우 실제로 “유로존을 떠나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키프로스의 2012년 국내총생산(GDP)은 약 179억유로로, 유로존 국내총생산 9조4000억유로의 0.2%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또 키프로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와 유로존 탈퇴를 선언할 경우, 유로존이 피해를 보게 되는 액수도 270억유로 수준이다. 그렉시트가 현실화 될 때 예상되는 피해액 2000∼8000억유로에 비하면 “감당 가능한 액수”라고 <뉴욕 타임스>는 전망했다.

여론조사 결과 현재 키프로스 국민 91%는 “은행예금 부담금을 무느니, 유로존을 넘어 유럽연합(EU)까지 탈퇴하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키프로스가 유로화를 버리고 키프로스 파운드로 돌아갈 경우, 키프로스는 유로존 최악의 경제위기국 그리스보다 훨씬 더 혹독한 시련을 겪게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키프로스 파운드를 재도입할 경우, 심각한 인플레이션과 원유수입 가격 급등을 예상했다. 키프로스는 현재 전력을 만드는데 원유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전기료 급등으로 이어질 것이다.

일촉 즉발의 위기 속에서 키프로스 의회는 21일 사회보장 연금 기금을 국유화하고 부실 은행을 구조조정하는 방안 등을 담은 ‘플랜B’ 표결을 22일로 연기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이사회는 키프로스에 대한 긴급유동성지원(ELA)을 25일까지만 유지하기로 하고, 유로존 재무차관들은 26일까지 이 ‘플랜B’의 의회 비준을 촉구한 상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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