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
폐 감염증 재발 한밤 병원행
대통령실 “치료에 긍정 반응”
대통령실 “치료에 긍정 반응”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화의 상징인 넬슨 만델라(94) 전 대통령이 28일 병원에 입원했다. 남아공 대통령실은 이날 “만델라가 폐 감염증이 재발해 27일 자정 직전 (자택에서)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후 “만델라가 치료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만델라는 지난해 12월에도 폐 감염증 치료와 담석 제거 수술을 받느라 18일 동안 프리토리아의 병원에 입원한 바 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남아공 대통령실 대변인의 말을 빌려 “병원으로 옮겨질 당시 만델라는 의식이 있었다”고 전했으나, <시엔엔>(CNN) 방송은 “그의 나이와 수술 두달여 만에 갑자기 입원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위중한 상태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만델라의 폐 감염증은 오랜 감옥생활과 강제노역 등의 후유증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델라는 지난 9일에도 입원해 하룻밤을 보냈는데, 당시 남아공 대통령실은 “수술 예후를 살피려고 예정된 건강검진이었고 우려할 게 없다”고 밝혔다.
만델라의 입원 소식 발표 직후, 남아공 대통령실은 제이컵 주마 대통령의 메시지도 공개했다. 주마 대통령은 “남아공은 물론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우리가 사랑하는 ‘마디바’와 그 가족을 위해 기도하길 호소한다. 우리는 의료진을 굳게 신뢰하며 그들이 (만델라의) 회복을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존경하는 어른’이라는 뜻의 ‘마디바’는 남아공 흑인들이 만델라를 부르는 애칭이다.
남아공 백인정권의 인종차별과 독재에 맞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를 이끌었던 만델라는 27년간 옥고를 치르고 1990년 석방된 뒤, 1994년 치러진 남아공 사상 첫 민주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기도 한 그는 1999년 임기를 마치고 고향인 쿠누에서 생활해왔지만, 세월과 함께 쇠약해져 이번을 포함해 최근 2년 동안 4차례나 입원했다. 지난해 12월 수술 뒤에는 병원과 가까운 프리토리아에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안수찬 기자 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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