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핑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빈자리를 채우게 될 베네수엘라 대선이 14일(현지시각) 치러진다. 차베스가 생전에 지명한 후계자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이 당선돼 차베스의 좌파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은 11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끝났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는 차베스를 상징하는 ‘붉은 티셔츠’를 입은 수십만명의 마두로 지지자들로 붉게 물들었다. 이들은 맥주를 마시고 춤을 추고 불꽃놀이를 하며 새 대통령 탄생의 순간을 기다렸다.
지난달 5일 숨진 차베스에 대한 뜨거운 추모 열기는 후계자인 마두로의 지지율로 이어졌다. 현지 여론조사 기관 다타날리시스가 1일부터 닷새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직 버스 운전기사 마두로의 지지율이 55%로 변호사 출신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1)를 약 10%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차베스 사망 직후 같은 기관에서 조사한 14% 포인트보다는 격차가 줄었다. <에이피> 통신은 카프릴레스가 남미 최악의 살인율과 식량 부족, 두자릿수 인플레이션, 잦은 정전사태 등의 사회 문제를 이슈화해 지지율 격차가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프릴레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도 차베스와 맞붙어 45% 가까이 득표하는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마두로는 카라카스 유세에 앞서 국영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나도 여러 구역에서 (범죄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기 때문에 치안 부재 문제를 바로잡고 싶다. 경제도 성장시키고 싶다”며 야권이 제기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 의지를 강조했다. 반면 카프릴레스는 마지막 유세에서 “1년 안에 경제를 되살리겠다.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카프릴레스는 친기업 정책을 도입하겠다면서도, 라이벌이던 차베스의 복지정책을 유지하겠다며 유권자들을 설득하고 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은 전세를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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