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2.1’ 측정된 대형 폭발
사상자 170여명…더 늘수도
인근 주택·요양소까지 파손 누출된 암모니아에 물 닿아
폭발 일어났을 가능성 제기돼
일부는 ‘다윗파’ 소행 의심 거대한 불기둥이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밤하늘로 치솟았다.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카운티 웨스트의 웨스트 비료공장에서 17일 저녁 7시50분께(현지시각) 대형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5~10명이 숨지고 160명 넘게 다쳤다. 15일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와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독극물 우편에 이은 이번 폭발로 미국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심야시간인데다 추가 폭발 우려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사망자 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18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5~15명이 숨졌고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여러명도 실종됐다. <시엔엔>(CNN)은 이 도시 비상관리시스템 국장인 조지 스미스의 말을 따서 “사망자가 60~7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폭발 여파로 인근 주거지로 파편과 불덩이들이 떨어져 피해가 확산됐다. 주택 50~70채와 아파트, 요양소, 학교 등이 크게 파손됐다. 이 사고는 진도 2.1 강도로 측정됐으며, 사고 지점에서 80㎞ 떨어진 곳에서도 집이 흔들렸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텍사스 공공안전부 딘 윌슨 대변인은 “현장은 테러로 파괴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건물 또는 이라크 전장 같았다”고 말했다. 폭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물과 접촉하면 폭발하는 무수 암모니아가 누출된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물을 뿌리다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첫 화재 발생 시각은 저녁 6시30분으로, 소방관 6~7명이 현장에 출동한 상태였다. 사건 초기 보도대로라면 폭발은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미국 애국자의 날과 다윗파 인질 참사 날인 4월19일을 앞두고 잇따라 일어난 대형 사건이라 미국 사회에 ‘연쇄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 사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지만, 우연과 불안이 뒤섞이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윗파의 보복테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웨이코가 20년 전 종교집단 다윗파의 인질극이 일어났던 도시인 탓이다. 또 다윗파 사건 강경진압에 대한 ‘보복 테러’였던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청사 폭발 테러 때 “이번 폭발사고 물질과 같은 암모니아가 사용됐다”는 점도 언급된다. 당시 범인 티머시 맥베이는 질산암모늄 폭탄을 터뜨렸다. 보스턴 테러 직후에도 일부 언론을 통해 참사 20년을 앞두고 다윗파가 보복 테러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또 9·11테러 직후 의회에 탄저균 우편물이 배달됐던 악몽 탓에, 독극물 우편물 테러와 보스턴 테러의 관련성에 수사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그러나 “9·11테러 열흘 뒤 프랑스 툴루즈에서 발생한 화학공장 질산암모늄 폭발사고도 테러 공포를 유발했지만, 실수에 의한 사고였음이 밝혀졌다”며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전정윤 기자 hyun21@hani.co.kr
사상자 170여명…더 늘수도
인근 주택·요양소까지 파손 누출된 암모니아에 물 닿아
폭발 일어났을 가능성 제기돼
일부는 ‘다윗파’ 소행 의심 거대한 불기둥이 강력한 폭발음과 함께 밤하늘로 치솟았다. 미국 텍사스주 웨이코 카운티 웨스트의 웨스트 비료공장에서 17일 저녁 7시50분께(현지시각) 대형 폭발이 일어나 적어도 5~10명이 숨지고 160명 넘게 다쳤다. 15일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와 16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독극물 우편에 이은 이번 폭발로 미국이 공황 상태에 빠졌다. 심야시간인데다 추가 폭발 우려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사망자 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지 경찰은 18일 새벽 기자회견을 열어 5~15명이 숨졌고 사망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여러명도 실종됐다. <시엔엔>(CNN)은 이 도시 비상관리시스템 국장인 조지 스미스의 말을 따서 “사망자가 60~7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폭발 여파로 인근 주거지로 파편과 불덩이들이 떨어져 피해가 확산됐다. 주택 50~70채와 아파트, 요양소, 학교 등이 크게 파손됐다. 이 사고는 진도 2.1 강도로 측정됐으며, 사고 지점에서 80㎞ 떨어진 곳에서도 집이 흔들렸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텍사스 공공안전부 딘 윌슨 대변인은 “현장은 테러로 파괴된 오클라호마시티 연방정부 건물 또는 이라크 전장 같았다”고 말했다. 폭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물과 접촉하면 폭발하는 무수 암모니아가 누출된 상태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물을 뿌리다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첫 화재 발생 시각은 저녁 6시30분으로, 소방관 6~7명이 현장에 출동한 상태였다. 사건 초기 보도대로라면 폭발은 단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미국 애국자의 날과 다윗파 인질 참사 날인 4월19일을 앞두고 잇따라 일어난 대형 사건이라 미국 사회에 ‘연쇄 테러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세 사건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지만, 우연과 불안이 뒤섞이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윗파의 보복테러’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웨이코가 20년 전 종교집단 다윗파의 인질극이 일어났던 도시인 탓이다. 또 다윗파 사건 강경진압에 대한 ‘보복 테러’였던 오클라호마 연방정부 청사 폭발 테러 때 “이번 폭발사고 물질과 같은 암모니아가 사용됐다”는 점도 언급된다. 당시 범인 티머시 맥베이는 질산암모늄 폭탄을 터뜨렸다. 보스턴 테러 직후에도 일부 언론을 통해 참사 20년을 앞두고 다윗파가 보복 테러를 저질렀을 개연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또 9·11테러 직후 의회에 탄저균 우편물이 배달됐던 악몽 탓에, 독극물 우편물 테러와 보스턴 테러의 관련성에 수사당국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그러나 “9·11테러 열흘 뒤 프랑스 툴루즈에서 발생한 화학공장 질산암모늄 폭발사고도 테러 공포를 유발했지만, 실수에 의한 사고였음이 밝혀졌다”며 지나친 불안감을 경계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전정윤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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