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기업 ‘윙스타’ 운영 신발공장
16일 아침, 캄보디아 남부 캄퐁스푸주에 있는 한 신발공장의 콘크리트 지붕이 무너져 내렸다. 이른 시간부터 작업하던 100여명의 노동자 가운데, 6명의 사망자가 확인됐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구조된 노동자 콩 타리(25)는 <에이피>(AP) 통신에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벽돌과 쇳조각이 우리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현지 노조 간부인 체아 뭉은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대만기업이 운영하는 윙스타이며 미국·유럽 수출용 신발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에이피> 통신은 이 공장에서 아식스 운동화 등을 생산한다고 보도했다. 사고가 일어난 단층 건물은 창고 겸 공장으로 쓰이는 곳인데 지붕 위에 강철로 된 무거운 장비를 설치해 지붕이 이를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경찰 관계자가 밝혔다.
지난달 말 방글라데시 의류공장 붕괴 사고로 1127명이 숨진 참사에 이어 일어난 이번 사고는, 서구 기업들이 선진국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을 열악한 환경의 저임금 노동자를 이용해 생산하는 아시아 의류산업의 현실을 다시 폭로했다.
방글라데시와 마찬가지로, 캄보디아도 최근 해외 의류·신발 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물밀 듯 들어와 투자를 확대한 곳이다. 2000년대 들어 의류·신발 산업은 이 나라의 최대 수출산업이 됐고, 2012년엔 40억달러 이상의 제품이 미국과 유럽에 수출됐다. 전국에 500곳이 넘는 의류, 신발 공장이 있으며 5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이 산업에 종사한다.
최근에는 임금과 노동 조건 개선 요구 시위가 자주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선 노동자들을 향해 무장괴한이 발포해 신발 공장 여성 노동자 3명이 다치기도 했다. 여러 달에 걸친 노동자들의 시위와 파업 끝에 이달부터 최저임금이 월 61달러에서 75달러로 올랐다.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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