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국방위 기밀보고서 입수” 보도
시진핑 “중-미 신형 대국관계” 강조
시진핑 “중-미 신형 대국관계” 강조
미사일방어망(MD)을 비롯해 20개가 넘는 미국 첨단무기 설계도가 중국의 해킹 공격에 노출된 것으로 미국 정부가 파악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미국 첨단무기에 대한 해킹 문제는 다음달 7~8일 미국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설계도가 침범당한 주요 무기 시스템에는 미사일방어망과 전투기, 군함에 핵심적인 프로그램들이 포함돼 있다”며 “이는 중국의 첨단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미국의 군사적 우위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군과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국방과학위원회가 국방부에 제출한 기밀 보고서를 입수했다며, 보고서에 해킹에 노출된 무기 목록이 적시돼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패트리엇 미사일(PAC-3)과 중거리 미사일 요격망인 ‘고고도방어체계’(THAAD·타드), 해군의 이지스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 등 아시아·유럽·중동 지역에 대한 미국 미사일방어망의 근간을 이루는 것들이 포함됐다. F/A-18 호넷 전투기, 수직 이착륙기인 V-22 오스프리, 블랙호크 헬리콥터, 연안전투함도 목록에 올랐다. 해킹 사실이 이미 보도된 F-35 차세대 전투기도 포함됐다.
이 보고서는 해킹 공격의 배후로 중국을 적시하진 않았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군 고위 관계자들의 말을 따서 중국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해킹 발생 시기와 침범 정도를 밝히지는 않았다.
안보 관련 싱크탱크인 ‘프로젝트 2049’의 마크 스토우크스 사무총장은 이 신문에 “미국 국가안보에 핵심적인 이 무기들이 해킹된 것은 충격적”이라며 “중국이 패트리엇이나 타드의 설계를 더 잘 알게 됐다면 미국 또는 동맹국들의 미사일방어망을 뚫을 수 있는 중국의 잠재력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7일 정상회담을 준비하려고 베이징을 방문한 톰 도닐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양국이 새로운 신형대국 관계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시 주석은 “지금 중-미 관계는 매우 중대한 국면”이라며 “양국 국민과 세계 인민을 위해 새 동반자 관계를 건설하는 데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에 도닐런 보좌관은 시 주석에게 “오바마 대통령은 양국 간에 생길 수 있는 어떤 차이점과 불일치도 관리하며 협력과 신뢰 관계를 강화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닐런은 양제츠 외교 담당 국무위원과도 만나 △북한과 이란 핵 문제 △미-중간 해커 논란 △중국-일본·필리핀의 해상 영유권 분쟁 등 현안에 관해 조율했다.
션딩리 푸단대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기본적인 불신이 이번 회담으로 바뀌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두 정상이 이번 회동을 통해 사적인 신뢰를 쌓는다면 서로 위기를 통제·관리하고 전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베이징/박현 성연철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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