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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연인을 부르는 나라별 호칭들
“오! 나의 호박·벼룩·코끼리·양배추…”

등록 2013-05-30 21:45

,스페인 ‘설탕’, 아랍은 ‘영양’
꽃이 꼭 이름을 불러줘야만 꽃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연인은 상대방에 의해 호명될 때 연인이 된다. 세계적인 명사 커플도 마찬가지다. 프랑스 전 대통령인 니콜라 사르코지가 부인 카를라 브루니한테서 ‘추추’(양배추)라고 불릴 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내 미셸로부터 ‘나를 꼭 안아주는 하니’라고 불릴 때, 비로소 이들은 카메라 앞에서 다정함을 나누는 ‘전략적 파트너’가 아닌 ‘진짜 연인’이 된다. 하지만 나라마다 연인의 호칭은 다르다. 미셸은 남편을 ‘양배추’라고 부르지 않고, 카를라는 ‘코끼리’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29일 이처럼 나라마다 다르게 쓰이는 다양한 사랑의 호칭들을 소개했다.

카를라처럼, 프랑스에선 애인을 ‘작은 양배추’(Petit chou)라고 부른다. 아기들의 동글동글한 머리, 부풀어오른 빵을 연상시킨다. 프랑스인들은 또한 ‘나의 벼룩’이라는 말도 쓴다. 일부 역사가들은 과거엔 가까운 사람들끼리 서로 벼룩을 잡아주던 행동이, 부드럽게 빗질해주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포르투갈어에선 양배추처럼 동그랗지만 좀더 달콤하고 무른 호박(Chuchuzinho)에 애인의 지위를 선사했다. 스페인은 더욱 본격적으로 달콤해서 설탕 덩어리(Terron de azucar)라는 말을 쓴다. 인도네시아도 당분이 듬뿍 든 열대과일을 많이 먹는 나라답게 사랑하는 사람을 ‘내 마음의 과일’(Buah hatiku)이라고 부른다. 타이, 아랍 국가, 러시아 등에서 애인은 동물이다. 코끼리를 행운의 동물이라고 여기는 타이에선 ‘작은 코끼리’(Chang noi)를, 아랍에선 촉촉한 눈망울로 사냥꾼의 마음을 녹이는 영양(Ghazal)을, 러시아에선 ‘작은 비둘기’(남성형 Golubchik, 여성형 Golubushka)를 끌어왔다. 아시아의 경우엔 애인보다는 미인을 가리키는 관용구가 소개됐다. 미인의 조건으로 달걀형 얼굴을 꼽는 일본에선 눈달린 달걀(다마고 가토노 가오)이란 말을 쓰고, 중국에선 물고기를 가라앉히고 기러기를 떨어뜨리는 미모의 여성을 ‘침어낙안’(沈魚落雁)이라고 불렀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 모습에 반해 물고기가 헤엄치는 법을 잊고, 기러기가 날갯짓을 잊을 정도라는 과장어법이다.

이유주현 기자 edig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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