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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이적 행위’ 인가 ‘내부 고발’ 인가
위키리크스에 기밀 건넨 매닝 일병 첫 재판

등록 2013-06-04 20:11수정 2013-06-05 00:27

체포 3년만에 군사법정 열려
군검찰-변호인 의도 두고 맞서
내부고발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미국 기밀문서를 넘긴 브래들리 매닝(25) 일병에 대한 군사재판이 체포 3년 만에 시작됐다. 군검찰은 ‘이적’ 행위를, 변호인은 ‘선의’를 강조하는 등 기밀 유출 이유가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3일 메릴랜드주 포트미드 군사법정에서 열린 매닝 일병에 대한 첫 재판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매닝은 이라크 주둔 당시 미군의 군사 정보 분석 담당으로 복무하며 미국의 군사기밀과 외교문서를 다뤘고, 이 가운데 70만건을 위키리크스에 넘긴 혐의로 2010년 5월 체포됐다. 군 검찰은 이후 반역죄와 간첩법 위반 등 22가지의 혐의를 걸어 매닝을 기소했다. 매닝은 지난 2월 사전 심리에서 10가지 혐의를 인정했다. 하지만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가 예상되는 반역죄와 간첩법 위반 등 주요 혐의는 인정하지 않았다.

군검찰인 조 모로 대위는 첫 재판에서 매닝이 이라크 배치 직후인 2009년 11월 말부터 미국에 해로울 것을 알고도 기밀을 유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군인이 수십만건의 문서를 거둬들인 뒤 적들이 접근할 수 있는 인터넷에 던져버린 사건이다. 매닝은 그것이 동료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사마 빈라덴도 매닝이 유출한 미군의 아프간전 관련 내부 기록을 입수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매닝의 변호인 데이비드 쿰스는 “매닝은 젊고 순수하고 좋은 의도를 가졌다”고 반박했다. 그는 “매닝은 시민들이 알아야 할 자료들을 선택해서 배포했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또 2009년 12월24일 이라크에서 벌어진 폭탄 공격이 유출의 직접적인 계기라고 언급했다. 당시 미군은 한명도 다치지 않았으나 무고한 이라크 가족들이 숨졌고, 이 때문에 2010년 1월부터 자료를 유출했다고 설명했다. 매닝이 위키리크스에 넘긴 자료에는 미군 헬리콥터가 민간인을 공격하는 동영상 등이 포함돼 있다.

매닝의 지지자들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매닝 일병 구명 운동에 나섰다. ‘브래들리 매닝 지지 네트워크’는 2만여명한테서 변호사 비용 125만달러를 모금했다. 이날 포트미드 앞에도 30여명이 ‘미국은 양심이 있는가?’ 등의 손팻말을 들고 나와 매닝의 석방을 요구했다. 영국, 캐나다, 한국 등 30여개국 인권단체들도 주요 도시에서 매닝 재판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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