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드 퇴진 가능성 더 낮아져
프·영 “정부군 화학무기 증거”
러 “수용못해”…미도 “추가조사”
BBC “평화회담 전망도 불투명”
프·영 “정부군 화학무기 증거”
러 “수용못해”…미도 “추가조사”
BBC “평화회담 전망도 불투명”
이달 중 열릴 예정이었던 시리아 평화회담이 한달 연기된 가운데, 협상 결과에 대한 희망이 점점 사그라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의 전략적 요충지인 쿠사이르를 재탈환해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고, 프랑스와 영국은 시리아 내전에서 화학무기가 사용된 증거를 포착했다며 정부군을 강하게 압박했다.
시리아 국영 텔레비전은 5일 시리아 정부군이 쿠사이르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정부군이 군사작전을 통해 테러리스트 조직을 성공적으로 소멸시키고 쿠사이르의 치안을 회복시켰다”고 전했다. 레바논 접경 지역인 쿠사이르는 반군과 정부군 양쪽 모두에 중요한 보급로 구실을 해왔다. 지난달 19일 정부군이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 정치조직인 헤즈볼라와 함께 쿠사이르를 공격한 이래로 치열한 교전이 계속됐다. 하지만 정부군이 요충지인 쿠사이르를 점령하면서, 반군의 요구대로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이 퇴진할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정부군은 “시리아 모든 영토를 재탈환할 때까지 연승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반면 프랑스와 영국은 4일 시리아에서 정부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증거가 나왔다며 아사드 정권을 압박했다. 시리아에서 채취한 혈액과 모발 등을 통해 사린가스 사용 증거를 확보했다는 주장이다. 유엔 독립조사위원회도 보고서를 통해, 정부군 또는 반군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화학무기 사용을 ‘금지선’으로 설정한 바 있어, 미국과 나토군의 군사개입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 증거를 수용할 수 없다며 또다시 버텼다. 제이 카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누가 언제 화학무기를 사용했는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며 여전히 군사개입에 신중한 미국의 입장을 드러냈다.
미국과 러시아는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 시리아 평화회담의 세부사항을 조율했다. 하지만 반군은 회담 참여 여부는 물론 신뢰할 만한 대표단을 구성할 수 있을지조차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회담 개최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전했다. 2년 넘게 지속된 시리아 내전으로 최소한 8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정부군과 반군 어느 쪽도 ‘결정적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사망자는 계속 불어나고 있다. <비비시>는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개입하면서, 레바논과 이스라엘 등 주변 국가로 내전이 번질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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