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 인사말에서 밝혀
오바마 “중국 성공이 미국에도 이익”
시진핑 “양국 공통 이익 갖고 있다”
오바마 “중국 성공이 미국에도 이익”
시진핑 “양국 공통 이익 갖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미-중 두 나라가 상호 이해에 기반한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설정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국가주석은 두 사람이 새로운 대국 관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정열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오후 5시10분께(한국시각 8일 오전 9시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미라지의 휴양 시설인 서니랜즈에서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각각 약 7분간의 인사말을 통해 이렇게 말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은 시 주석이 지난 3월 국가주석직에 오른 사실을 상기시키며 “두 나라 정상이 이렇게 일찍 만난 것은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두 나라 관계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태평양과 세계의 공동 번영과 국가 안보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 주석과의 이틀간의 회동 목적은 양국이 상호 이해와 상호 존경에 기반한 새로운 유형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이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대화와 의사소통이 앞으로 수년간 우리의 관계를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데 두 사람이 의견을 같이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이 지속적이고 평화적으로 세계 강국으로 부상하는 것을 환영한다. 중국이 계속해서 성공의 길을 걷는 것이 미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중 간에 협력해야 할 대표적인 사례로 북한 핵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우리는 경제 분야에서 건전한 경쟁을 하겠만, 북한 핵, 다시 말해 북한의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에서 확산에 이르기까지, 또 기후변화와 같은 이슈에 이르기까지 서로 협력해야 할 많은 도전 과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정무역과 사이버 안보, 인권 등 중국을 겨냥한 민감한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국가가 똑같은 규칙에 따라 경기를 하는 동시에 무역이 자유롭고 공정하며 미국과 중국이 사이버 안보나 지적 재산권과 같은 이슈를 함께 해결하는 그런 국제경제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권의 중요성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자 한다”며 “역사는 보편적인 권리를 옹호하는 것이 성공과 번영, 그리고 정의의 핵심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긴장이 불가피한 분야가 있다. 그러나 지난 4년간 알게 된 것은 중국민과 미국민이 강하고 협력적인 관계를 원한다는 사실”이라며 “나와 시 주석은 우리가 직면한 세계적 도전 과제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 두 나라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이 앞으로 수년간 우리가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협력 모델의 강한 기초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번 회동 목적과 관련해 “양국 관계의 미래와 청사진을 설계하고 태평양 지역에서 협력을 지속시키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1972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헨리 키신저 당시 미 국무장관의 역사적인 중국 방문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그는 “40여년 전 이래로 양국 지도자들은 전략적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정치적 용기와 지혜를 발휘해 ‘태평양을 가로지르는 악수’를 실현하고 교류의 대문을 다시 열었다”며 “40여년 동안 중-미 관계는 풍우를 겪으면서도 역사적인 진전을 이뤄냄으로써 양국 인민과 각국 인민에 거대한 이익을 가져다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미 관계는 다시 새로운 역사적 출발점에 서 있다”며 “자국의 경제적 발전 촉진, 지구적 차원의 안정적 경제 회복, 국제 및 지역의 핫이슈 처리에서 글로벌 차원의 각종 도전에 이르기까지 양국은 공통 이익을 갖고 있고 교류와 협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미-중 양자 관계를 면밀히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어떤 종류의 관계를 원하는지, 상호이익을 위해 어떤 종류의 협력을 실행할 수 있는지, 어떻게 세계의 평화와 발전을 촉진해 나갈 것인지는 양국 인민의 관심사일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관심사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특히 “우리 쌍방은 반드시 양국 인민의 근본 이익을 바탕으로 인류의 발전과 진보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리는 신형 대국관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도록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정열적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이날 참모들이 배석한 확대 정상회담 뒤 만찬을 한 데 이어 8일 오전(현지시각·한국시각 9일 오전) 양자 회담을 할 예정이다.
랜초미라지(캘리포니아주)/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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