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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MS, 미 정보기관과 웹메일·통신 감시 긴밀협력”

등록 2013-07-12 19:58수정 2013-07-13 09:51

가디언, 스노든 제공문서 보도
“암호화 이전 정보접근 터주고
감시 솔루션 개발 뒤 서비스”
미 FBI·CIA 등 수집정보 공유
정보기술(IT) 분야의 공룡 기업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엠에스)가 전자우편, 데이터 클라우드 서비스, 화상통신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억명의 사용자 데이터에 대해 암호화 이전에 미국 정보기관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거나, ‘감시 맞춤형’ 솔루션이 개발되고서야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광범위한 ‘감시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미국 정보기관의 내부고발자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공한 문서를 근거로 “엠에스가 자사 서비스 사용자들의 통신을 미국 정보기관이 도청하도록 긴밀하게 협업해 왔다”며, 구체적인 정보제공 실태를 보도했다. 지난달 <가디언>은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프리즘’ 프로그램을 통해 엠에스·애플·구글·페이스북·야후 등 주요 인터넷회사들의 시스템에 대한 접근권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지만, 수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특정 기업의 광범위한 협업 내역을 구체적으로 폭로한 것은 처음이다.

스노든이 제공한 문서를 보면, 프리즘 프로그램은 핫메일, 윈도 라이브, 아웃룩닷컴의 전자우편이 암호화되기 이전에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안보국은 폭로된 문서에서 “훨씬 더 완벽하고 시의적절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게 됐다”며 “이는 엠에스가 여러 달 동안 관련 업무와 정보 수집 솔루션이 구축되도록 미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작업해준 결과”라고 평가했다.

엠에스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그동안 정보기관이 자사 시스템에 맘대로 접근할 뒷문을 따로 열어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엠에스는 지난 2월 구글 지메일과 경쟁할 웹메일 서비스로 아웃룩닷컴을 선뵈기에 앞서, 미국 정보기관이 이 서비스에서 가능한 웹 대화가 암호화돼 도청하는 데 어려움이 있으리라는 우려가 나오자 지난해 말 암호화 장벽을 뚫을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한 전화기를 2개 전화번호로 사용하듯이 기존 메일 계정에 다른 주소를 추가로 쓸 수 있도록 한 웹메일 서비스가 감시 예외 영역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이를 해결하려고 협업했다. 국가안보국 문서는 “연방수사국과 엠에스가 감시 역량을 강화해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엠에스는 화상·음성 통화, 클라우드, 메신저 서비스 등을 주로 하는 스카이프를 2010년에 사들였는데, 엠에스의 도움으로 스카이프에서의 정보 수집량이 대폭 늘어났다는 내용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국가안보국 문서는 “프리즘에 새 정보제공자를 성공적으로 추가했다”며 “화상통화 정보 수집량이 이전보다 세배로 늘었다”고 기록했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미 연방수사국과 중앙정보국(CIA)에 대부분 공유됐다.

미국 정보기관과 엠에스 등 관련 기업들은 “이런 정보제공은 감시법원의 영장 발부 등 적법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영장은 대상이 미국 시민이 아니거나 미국 본토 밖에 있을 가능성이 51%만 돼도 무차별로 발부된 정황이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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